제1444화
“말해보거라.”
해 귀비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입을 열었다.
낙청연은 서서히 입을 열었다.
“폐하께서 귀비 마마의 처소를 자주 찾으십니까?”
그 말에 해 귀비는 놀란 듯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녀는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웃음을 터뜨렸다.
“그걸 정말 묻다니.”
“내가 주제 파악을 못 한다는 말이 하고 싶은 것이냐? 폐하가 이곳에 찾아온 적이 없는데 내가 어찌 아이를 가진다는 말이 하고 싶은 것이냐?”
해 귀비는 눈앞의 낙청연에게 점점 관심이 생겼다.
그녀는 이렇게 배짱 좋은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낙청연이 솔직한 말을 할 배짱이 있는 사람이라 오히려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쯤 그 이유 알 수 있을지 몰랐다.
낙청연은 대답하지 않았다. 자신은 그렇게 얘기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해 귀비가 말을 이어갔다.
“폐하께서는 매달 며칠씩 오신다.”
“황후께서 월사가 있을 때 말이다.”
해 귀비는 덤덤하게 말했지만 낙청연은 그녀의 말에서 씁쓸함을 느낄 수 있었다.
해 귀비는 자신이 황후의 대체품이라는 걸 똑똑히 알고 있는 듯했다.
“미모에 기대기에는 나도 언젠가는 늙는 날이 오겠지. 슬하에 아들이나 딸이 있어야 내 자리를 지킬 수 있다.”
“귀비인데 어찌 자식이 없을 수 있단 말이냐?”
“나도 내가 황후를 이기지 못할 거란 걸 알고 있다.”
해 귀비의 눈동자에 처량함과 슬픔이 더해졌다.
낙청연은 오만한 해 귀비에 대한 인상이 조금 달라졌다.
다른 사람의 대체품이라는 것 자체가 이미 충분히 슬픈 일이었다.
해 귀비는 예전에 진심으로 황제를 사랑했을지도 모른다.
낙청연은 자리를 잡고 앉았다.
“제가 맥을 짚어드리겠습니다.”
“그동안 의원에게 병을 보였을 때 의원들은 어떻게 얘기했습니까? 약을 먹고 몸조리를 하셨습니까?”
해 귀비는 손을 뻗으며 덤덤히 말했다.
“다들 똑같은 말만 했다. 내 몸이 허약하고 차가우며, 예전에 추위 때문에 병이 난 적이 있어 오랫동안 몸조리를 해야 한다고.”
“몸조리하는 약을 처방해 줘서 매일 마셨는데 효과가 없었다.”
“똑같이 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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