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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5화

“이상하군요. 귀비 마마에게는 자녀 운이 있습니다.” “심지어 자식도 많고 복도 많을 상입니다.” “슬하에 자식이 없을 리가 없는데...” 그 말에 해 귀비는 깜짝 놀랐다. “뭐라고?” 해 귀비는 옷자락을 틀어쥐었다. “그건 무슨 뜻이냐? 누군가 날 해쳤다는 말이냐?” 해 귀비는 긴장한 어조로 말했다. “마마, 일단 조급해하지 마십시오. 어쩌면 늦게 찾아올 인연일 수도 있으니 아직 누군가 마마를 해치려고 했다고 섣불리 판단하기는 이릅니다.” 낙청연은 해 귀비가 스물셋 전에 황자를 얻을 거라는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해 귀비는 이미 스물다섯인데도 아이를 낳지 못했으니 분명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이걸 당장 해 귀비에게 알려줄 수는 없었다. 후궁의 상황은 복잡했고 일단 누가 손을 쓴 건지, 어떤 방법을 쓴 건지 확실히 알아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괜히 섣불리 움직여 일을 그르칠 수도 있었다. 해 귀비는 그제야 평정심을 되찾으려고 노력했다. 낙청연은 한참을 생각하다가 물었다. “귀비 마마께서는 평소에 뭘 드십니까? 혹시 목록을 만들어 보여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해 귀비는 조 어멈을 불러들였고 조 어멈은 아주 큰 책자를 내밀었다. “지난 2년간, 귀비 마마께서 드신 음식은 전부 기록해 두었습니다.” “한 입 먹은 음식도 전부 기록했습니다.” 두꺼운 책자를 건네받았을 때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 이걸 언제 다 본단 말인가? “이걸 가지고 돌아가 천천히 봐도 되겠습니까?” 낙청연의 질문에 해 귀비는 싱긋 웃었다. “당연히 그래도 된다.” 해 귀비의 미소를 본 순간, 낙청연은 자신이 깊은 구덩이에 빠진 듯한 착각이 들었다. 그렇게 낙청연은 두꺼운 책자를 들고 궁을 나섰고 날이 어둡기 전에 객잔으로 돌아갔다. 때마침 구십칠도 돌아와 두 사람은 함께 저녁을 먹었다. 차를 우린 뒤 낙청연은 책자를 꺼내 펼쳐 보았다. 구십칠이 옆에서 보고했다. “그 돈은 전부 귀도로 옮겼습니다.” “정 아저씨가 말하길 그 정도 돈이면 될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귀도에서 보물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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