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46화
낙청연이 그 종이를 해 귀비의 앞에 놓자, 해 귀비는 흥미로운 표정으로 그것을 들면서 미소 지어 보였다.
“정말 찾았구나.”
“이건 내가 최근 2년 동안 계속 먹은 음식이 맞다.”
낙청연은 놀랐다.
“알고 있었던 것입니까? 그런데 왜 알려주지 않고 그렇게 두꺼운 책자를 제게 준 겁니까?”
해 귀비는 웃음을 흘렸다.
“네가 정말 능력이 있는 건지 아니면 사기꾼인지 내가 어떻게 알겠느냐?”
“그러니 당연히 네 참을성을 시험해 봐야 하지 않겠느냐?”
“게다가 돈도 많이 받았을 텐데 이 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느냐?”
해 귀비는 말하면서 짓궂게 눈썹을 치켜올렸다.
사실 해 귀비는 내심 기뻤다. 낙청연은 2년간의 음식 기록 중에서 그녀가 자주 먹는 음식을 정확히 찾아냈다. 이 정도로 참을성이 있다는 건 낙청연이 사기를 치려는 게 아니라 진짜 해 귀비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마음먹었다는 걸 의미했다.
낙청연은 할 말이 없었다.
그래서 일단은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이 위에 적힌 요리 이름들은 희한합니다. 백옥연지홍(白玉胭脂紅)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이 응지옥(凝脂玉), 부생한(浮生閒)은 무엇입니까?”
“전부 요리 이름입니까?”
해 귀비는 웃었다.
“흔히 볼 수 있는 요리다. 내가 이름을 지어줬지.”
“왜 이런 이름을 지은 것입니까?”
낙청연은 의아했다.
이렇게 하면 분간할 수 있을까?
해 귀비는 웃으며 대답했다.
“조심하기 위해서다. 다른 사람이 내 취향을 알 수도 있으니 말이다.”
“2년간의 기록을 보았는데 규칙을 발견했느냐? 난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입맛이 변한다.”
“정말 그렇게 자주 바뀐 게 아니라 후궁에 있으니 남이 내 취향을 알 수 없게 하려고 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낙청연은 당황했다.
이 정도로 신중할 줄은 몰랐다.
아마 해 귀비도 많은 권모술수를 겪었을 것이다.
비록 해 귀비는 황후와 닮았다는 이유로 황후가 없을 때 황제의 은총으로 귀비의 자리까지 올랐지만 지금 그녀는 예전처럼 은총 받지 못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귀비의 자리에 있는 걸 보면 분명 수단이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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