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31화
석칠은 한편으로 사죄하면서 말했다.
“대제사장님, 황자님. 정말 죄송합니다.”
“지금 저희가 먹을 수 있는 건 찐빵뿐입니다.”
“대제사장님의 분부대로 수비대를 움직였습니다. 만약 그들이 미끼를 문다면 저희의 군량과 마초를 빨리 되찾을 수 있을 겁니다.”
진익은 어쩔 수 없이 찐빵을 먹기 시작했다.
낙요는 고개를 끄덕인 뒤 찐빵으로 배를 채웠다.
“오늘 밤 무슨 일이 생기거든 나를 제때 부르시오.”
“알겠습니다!”
막사로 돌아왔을 때 날이 완전히 저물어 막사에서는 촛불을 밝혔다.
낙요는 자리에 눕자마자 막사 밖에 검은 형체가 언뜻언뜻 보이는 걸 보고 차갑게 입을 열었다.
“전 매우 피곤해서 일찍 쉬고 싶습니다. 이만 돌아가세요.”
침서는 걸음을 우뚝 멈추더니 아쉬운 표정으로 막사 안을 바라보았다.
“그러면 편히 쉬거라. 무슨 일이 있으면 날 바로 부르거라.”
침서는 곧 자리를 떴다.
멀어지는 발소리에 낙요는 그제야 마음을 놓았다.
하지만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았다. 낯선 환경 때문에 불안한 탓일지도 몰랐다.
항상 깊게 잠을 잘 수가 없었고 눈을 붙인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깨어나다 보니 더 피곤했다.
낙요는 일어나 앉아서 이마를 주물렀고 강제로라도 잠을 자야겠다고 생각했다.
노예곡 상황이 어떤지 지금은 알 방도가 없었고,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니 낙요는 지금 정력을 비축해 두려고 했다.
잠을 자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그녀는 다시 누웠다.
그러다 갑자기 밖에서 발소리가 들렸고 이내 누군가 들어왔다.
낙요는 가만히 있다가 그자가 침대 옆에 쭈그리고 앉자 몸을 홱 뒤집으며 상대의 목을 졸랐다.
“누구냐!”
그러나 상대는 반항하지도, 놀라지도 않았다.
다만 대야 속 물이 찰랑거릴 뿐이었다.
낙요는 화들짝 놀랐다.
“부진환? 왜 여기 있는 것이오?”
그는 그곳 사병의 옷을 입고 뜨거운 물이 담긴 대야를 들고 있었다.
낙요가 놓아주자 부진환은 대야를 내려놓고 말했다.
“길이 험하고 날이 추워 하루도 편히 쉬지 못했을 것 같은데 발을 담그시렵니까?”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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