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32화
낙요는 실눈을 떴다. 확실히 그랬다.
정신을 차린 그녀는 부진환을 바라봤다.
“당신은 날 따라 이곳까지 와서 뭘 하려는 건지 대답하지 않았소.”
“내 발을 씻어주려고 온 건 아닐 테고.”
부진환은 웃었다.
“대제사장님께서는 총명하시니 제가 줄곧 대제사장님의 뒤를 따른 사실은 알고 있으셨겠지요.”
그 말에 낙요는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총명하다라? 당신은 오는 길 내내 내게 난로를 보냈는데 내가 아무리 멍청해도 알 수 있었을 것이오.”
“정말 날 칭찬하는 것이 맞소?”
낙요의 보기 드문 미소에 부진환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대답했다.
“전 대제사장님보다 하루 먼저 막사에 도착했고 그들의 진영에 섞여 들어갔습니다.”
“그들은 제가 몰래 들어간 사실조차 모릅니다.”
“그렇다는 건 이 주둔지에 새로 온 사람, 눈에 익지 않은 사람이 저 하나뿐이 아니라는 걸 의미하지요.”
“그들이 묵인하는 존재라는 뜻입니다.”
“어쩌면 대제사장님을 겨냥하여 보낸 자들일지도 모릅니다.”
낙요는 그 말을 듣고 무척이나 의아해했다.
부진환은 다시 고개를 들어 그녀를 보았다.
“대제사장님, 제게 친우가 한 명 있는데 대제사장님께서도 아실 겁니다. 구십칠이라는 자입니다.”
“대제사장님은 그가 예전에 뭘 하던 자인지 이미 조사를 마쳤겠지요. 그도 노예곡에서 있었던 자입니다.”
“어쩌면 그가 도움이 될지도 모릅니다.”
“대제사장님께서 절 한 번 믿어주시겠습니까?”
그 말에 낙요는 깜짝 놀랐다. 그녀가 뭔가 조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부진환은 이미 많은 실마리를 얻었고 유능한 조력자까지 찾았다.
낙청연은 진지한 얼굴로 부진환을 바라봤다.
“난 당신을 믿지 않는 게 아니오.”
“난 누군가 아무 이유 없이 다른 사람을 돕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하오. 정이 있거나 의리 때문이 아니라면 뭔가를 바라서겠지.”
“당신은 나보다 앞서 며칠 동안 바삐 움직였고 나 또한 그것을 알고 있소. 하지만 난 당신이 대체 뭘 원하는 건지 모르겠소.”
“내게 솔직히 얘기해준다면 당신들과 협력하는 걸 고려해 보겠소.”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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