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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4화

원유희는 학교 앞에서 밀당하는 건 좀 보기 싫은 것 같아서 순순히 차에 탔다. 원유희가 차에 오른 후 김신걸도 뒤따라 오르더니 롤스로이스는 학교 앞을 떠났다. 구석에 숨어있던 임지효는 롤스로이스가 사라질 때까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방금 그 여자…… 원유희야?’ 임지효는 감히 김신걸에게 전화를 걸지 못해 혼자 어떻게 된 건지, 김신걸이 왜 갑자기 자신이 필요 없다고 하는 건지 조사하려고 했다. ‘그게 원유희 때문이었구나. 그런데 예전에 원유희가 죽었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내가 사람을 보내 바다에 가서 건져보았는데 시체조차 찾지 못했어. 설마 내가 모르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 만약 원유희가 죽었다면 방금 그 여자는 누구지?’ 임지효는 자신의 얼굴이 생각나서 추측했다. ‘설마 저 여자도 원유희 따라 성형한 건가? 방금 잘 보진 못했지만 확실히 원유희와 닮았어. 내가 가서 잘 알아봐야겠어.’ 원유희는 처음엔 주의하지 않았는데 정신 차려보니 차가 이상한 노선으로 가고 있었다. “이건 별장으로 가는 길이 아니잖아.” 원유희는 감정을 억누르고 말했다. “널 데리고 갈 곳이 있어.” “나 안가. 내려줘.” “유희야, 너도 그곳을 좋아할 거야.” 원유희는 김신걸의 깊은 눈동자와 마주치자 입을 오므리고 말을 하지 않았다. ‘어떻게 내가 꼭 좋아할 거라고 확신하는 거지? 내가 제성으로 돌아온 건 아이들 때문이지 뭔가 특별히 좋아하는 게 있어서가 아니라고.’ “곧 도착해.” 김신걸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위로하듯 말했다. 원유희는 창 밖을 내다보며 생각했다. ‘기왕 왔으니 무엇인지 구경이나 하지 뭐! 김신걸이 대체 무슨 수작을 부리는 건지도 보고!’ 하지만 원유희는 눈살을 찌푸렸다. ‘내 경계심은 예전과 달라 바로 알아챌 텐데 거의 다 와서야 노선이 잘못되었다는 걸 발견하다니.’ 원유희는 안색이 어두웠다. ‘김신걸의 카리스마가 너무 강해서 창 밖의 환경변화를 소홀히 했나 봐. 이건 너무 나쁜 경험이야.’ 차가 목적지와 점점 가까워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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