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화
강아림은 아동 감금 및 학대 혐의로 갇혔다.
주호영과 주민영이 퇴원하자마자 세 사람은 함께 은성미의 집으로 갔지만 문조차 들어가지 못했다.
주호영과 주민영은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의 다리를 붙잡고 슬프게 울었다.
은동현과 김미나는 망설이는 눈빛이었지만, 딸의 말을 떠올리며 은성미의 행방을 알리지 않았다.
세 사람은 이후 몇 번 더 갔지만 모두 허탕이었다.
주씨 집안에 여주인이 없이 열 살짜리 아이들만 남게 되자 친척 한 명을 찾아와 살림을 돌보게 했다.
두 아이는 며칠 동안 지내다가 학교에 갔다.
시간이 꽤 흘렀지만 공부는 따라잡기 어려웠다.
수업 중에도 자주 멍하니 있었고 선생님이 내준 숙제는 거의 하지 않았다.
학교 선생님들의 전화는 주경진의 연구원으로 끊이지 않고 걸려왔다.
주경진은 업무에서도 잦은 실수를 저질렀다.
또다시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하소연하는 전화를 받았을 때 그는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짜증과 피로를 느꼈다.
그는 다시 은성미를 떠올렸다.
은성미가 자신과 이혼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는 마음속에 분노가 차올랐다.
그녀가 사전 통보 없이 떠난 것에 대해, 아이들도 신경 쓰지 않는 것에 대해 분노했다.
그래서 그는 연구원으로 돌아가 연구 프로젝트에 전념하기로 했다.
하지만 매일 밤 연구원 침대에 누웠을 때, 그는 과거처럼 단번에 잠들 수 없었다.
늘 습관적으로 무시했던 은성미가 이제 그의 머릿속에 자주 떠올랐다.
그녀가 웃으며 자신을 기쁘게 하던 모습, 그가 화났을 때 긴장하며 어쩔 줄 몰라 하던 모습, 집안일을 할 때 현명한 모습, 아이들을 달랠 때 다정한 모습...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기고 무시했던 순간들이, 이제 날카로운 바늘이 되어 그의 심장을 찔러댔다.
그 날카롭고 촘촘한 고통은 시시각각 그를 괴롭혔고 잠을 이루지 못하게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고통은 심해졌고 마음속은 더욱 공허해졌다.
그가 너무 사랑해서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강아림은 오히려 보잘것없게 느껴졌다.
강아림이 두 아이를 학대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의 마음속에는 분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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