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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서규영은 몸이 뻣뻣하게 굳은 채로 침대 위에 누워서 꼼짝하지 못했다. 어젯밤 일들을 떠올린 그녀는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어떻게 이렇게 황당한 일들을 저지를 수 있단 말인가? 설마 너무 오랫동안 굶주려 있어서 이성을 잃었던 것일까? 그런 생각이 들자 서규영은 마음속에 커다란 구멍이 생긴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서규영은 고태빈과 10년 동안 알고 지냈고 연인으로는 7년, 부부로는 3년을 함께했다. 그러나 그와 관계를 맺은 적은 없었다. 생각해 보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고태빈은 그녀의 앞에서 늘 냉담하고 오만하게 굴었다. 그뿐만 아니라 연애할 때엔 서규영은 나이가 어렸고 또 단순해서 손을 잡는 것이 연인 사이의 가장 친밀한 스킨십이라고 생각했다. 신혼날 밤에는 고태빈이 거나하게 취해서 관계를 가지지 못했다. 그 뒤로 고태빈은 창업해서 거의 매일 밤을 회사에서 보냈고 그 탓에 두 사람은 단 한 번도 관계를 가진 적이 없었다. 그 뒤로는 서규영이 일을 그만두고 가정주부가 되었는데 두 사람 모두 이런 생활에 익숙해졌고, 서규영도 부부 사이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서규영이 먼저 뻔뻔하게 들이댄 적도 있었다. 그러나 고태빈이 일이 너무 힘들다고 다 거절했다. 고태빈은 서규영의 첫사랑이었고 서규영은 그쪽으로 경험이 아예 없었기에 몇 번 거절당한 뒤로는 더 시도하지 않았다. 심지어 서규영은 고태빈에게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몇 번이나 그와 대화를 나눠보려고 했다. 그러나 그때마다 고태빈은 매우 언짢아했고, 서규영은 그의 자존심을 생각해 더는 그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 서규영은 관계를 가져본 적은 없지만 그것이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저 두 사람이 서로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느꼈다. 심지어 서규영은 앞으로 정말로 아이를 가지고 싶어진다면 시험관을 할 생각도 있었다. 서규영은 이제야 깨달았다. 고태빈은 그녀를 전혀 사랑하지 않아서 그녀에게 아무런 흥미가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고태빈의 마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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