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화
“선생님, 진짜로 160억짜리 집을 120억에 파실 건가요?”
서규영은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돈은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최대한 빨리 파는 거예요.”
“이건 완전 손해 보면서 파는 거니까 오늘 오후에 바로 팔릴 수도 있을 거예요. 제가 노력해 볼게요.”
부동산 공인중개사가 조금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이 집 소유주 맞으시죠?”
“등기권리증 여기 있고 집을 샀을 때의 각종 서류와 영수증도 전부 보관해 뒀어요.”
공인중개사는 그것들이 문제없음을 확인했다.
“실례지만 왜 이렇게 급하게 집을 판매하시려고 하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혹시 해외로 이민 가시나요?”
서규영은 아주 솔직하게 대답했다.
“이 집은 우리 어머니께서 결혼 전에 저한테 선물로 주신 거예요. 전 이미 전남편과 이혼한 상태인데 전남편 가족들이 이곳에서 떠나려고 하지 않고 있어요. 그래서 저도 여쭤보고 싶었어요. 이 집을 팔면 그 사람들을 내쫓을 방법이 있는 거죠?”
공인중개사는 그 말을 듣고 매우 화가 났다.
눈앞의 여자는 분위기가 남다르고 말투도 굉장히 우아해서 누가 봐도 좋은 집안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자란 사람인데, 전남편 식구들이 그녀의 결혼 전 재산을 강점하는 일을 겪을 줄은 몰랐다.
“선생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회사는 법원 경매 부동산도 자주 다뤄서 전 소유주들이 이사하려고 하지 않는 상황을 많이 겪어 봤어요. 그래서 저희 회사에서는 그런 사람들을 이사시킬 전문 인력도 갖추고 있어요. 대다수가 퇴역 군인이거나 은퇴한 복서들이죠. 그러니 반드시 나갈 수밖에 없어요. 그래도 나가지 않으려고 한다면 그냥 들어서 밖으로 던져버리면 돼요.”
서규영은 매우 만족스러워하며 그 자리에서 직원에게 봉투를 건넸다.
“그러면 잘 부탁드릴게요.”
역시나 두 시간도 되지 않아 멜밸리에 있는 서규영의 저택이 팔렸다.
그 집을 산 사람은 귀국한 지 얼마 되지 않는 교포였는데 최대한 빨리 그 집으로 이사할 수 있기를 바랐다.
그리하여 부동산 중개사무소에서는 그날 오후 바로 사람들을 내쫓으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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