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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그래서 그들은 더욱더 장경희의 비위를 맞추려고 했다. 만약 자식이 실직하게 된다면 인맥을 이용해 고태빈의 회사에서 일해야 하니 말이다. 허은영은 장경희의 팔을 잡고 말했다. “역시 경희 씨가 복이 많아. 아들이 회사 회장이니까 잘릴 걱정을 안 해도 되잖아.” “그러니까 말이야. 앞으로 우리 모두 경희 씨한테 기대야 할지도 몰라.” 장경희가 그들의 칭찬을 듣고 의기양양해 있을 때 갑자기 고나율이 그녀에게 연락해서 말했다. “엄마, 빨리 집에 와봐요. 집에 이상한 사람들이 찾아와서 우리 물건들을 막 빼앗아요.” 금요일이라 야자가 없었던 고나율이 집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건장한 남자들이 갑자기 집 안으로 들어왔다. 고나율은 그들이 어떻게 안으로 들어왔는지 알지 못했다. 장경희는 그 말을 듣고 바로 안색이 어두워졌다. 벌건 대낮에 남의 집에 멋대로 들어가 물건을 훔치는 사람이 있다니. 장경희는 고나율이 걱정되어 서둘러 이웃들에게 말했다. “어머, 아직 낮인데 우리 집에 쳐들어와서 우리 집 물건을 훔치는 사람이 있다네. 다들 나랑 같이 가보는 게 좋겠어.” 사람들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멜밸리는 고급 주택 단지라서 보안 수준이 굉장히 높았다. 그런데 강도라니. 안여진이 말했다. “다들 일단 가봐. 나는 경비원 부르러 갈게. 그리고 혹시 모르니 다른 이웃들도 불러야겠어. 벌건 대낮에 물건을 훔치는 걸 보면 간덩이가 부은 놈이 분명해.” 장경희는 빠르게 집 쪽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우리 나율이 무사해야 하는데...” 그렇게 한 무리의 사람들이 엘리베이터에 탔고 그들은 곧 꼭대기 층에 도착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고나율이 문 앞에서 욕하고 있는 게 보였다. “우리 오빠가 누군지 알아요? 감히 우리 집 물건에 손을 대요? 우리 오빠가 돌아오면 당신들 다 가만 안 둘 줄 알아요.” 고나율이 무사한 걸 본 장경희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서둘러 다가가서 물었다. “나율아,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고나율은 화가 나서 울음이 터질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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