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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화

서규영은 수년 된 DVD가 정민서에게 아직도 남아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서규영은 잠이 오지 않아 소파에 앉아서 자신의 청춘 시절을 장식했던 드라마를 다시 보았다. 서규영은 새벽이 되도록 마지막 화까지 계속 보았다. 드라마 작가들이 비극을 쓰는 데 너무 능하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서규영에게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과거에는 이기적으로 여주인공을 차지하고 속였던 오빠였다. 여주인공이 다시 눈을 뜨게 하려고 오토바이로 자살하고 자신의 각막을 여주인공에게 기증했다. 수년이 지났음에도, 서규영은 이 장면을 보며 여전히 충격을 받았다. 신분을 숨기고 여주인공을 몰래 데려가 애인 행세를 하고, 남녀 주인공을 갈라놓았던 이 오빠를 미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미워할 것이다! 하지만 그의 사랑이 위대하지 않고 이타적이지 않다고 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인간의 본성은 그렇게 복잡한 것이었다. 순간, 서규영은 성지용을 떠올리며 마음속에 돌멩이를 던진 듯 잔잔한 물결이 일었다. 서규영은 왜 성지용이 떠오른 건지 알 수 없었다. 아마 마지막에 본 성지용의 눈빛과 이 오빠의 눈빛이 약간 비슷해서였을 것이다. 서규영의 마음속은 은근히 불안해졌다. 서규영은 자신이 너무 많은 것을 고민한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웃고 싶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겠는가 말이다. 하지만 자신을 위로한 후에도 그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고 더욱 격렬해졌다. 서규영은 몸을 일으켰다. 시선은 탁자 위에 놓인 자신의 가방을 향하며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결국 걸어가서 성지용이 준 파일 봉투를 꺼냈다. 이 서류 봉투를 보는 순간 서규영은 자기도 모르게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성지용은 열어보지 말라고 했고, 열면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순간 서규영의 불안감과 호기심이 이유 없이 최고조에 달했다. ‘무엇이길래 미리 열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거지?’ 이 순간 서규영의 내면은 격렬하게 갈등했다. 하지만 결국 그녀는 자신의 불안한 직감을 믿고 파일 봉투를 찢었다. 파일 봉투 안에는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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