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0화
서규영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곧바로 성지용이 살던 빌라로 향했다. 서규영은 여전히 불안했다.
그녀는 박시형에게 전화를 걸었다. 박시형은 들은 후 잠시 멈칫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서규영은 그도 아마 성지용의 집으로 갔을 것으로 생각했다.
서규영은 멍하니 서서 벽에 걸린 시계를 보았다. 시간이 초 단위로 흘러갔다. 마지막으로 서규영은 장기 기증서를 들고 성지용이 사는 빌라로 차를 몰았다.
서규영이 도착했을 때, 빌라 안은 이미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경찰, 성지용의 매니저와 어시스턴트, 박시형, 그리고 육연우까지 모두 와 있었다. 그들은 이미 빌라 안을 뒤졌던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사람을 찾지 못했다.
도윤정은 초조하게 전화를 걸고 있었다. 경찰은 박시형에게 정보를 묻고 수색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육연우는 소파에 앉아 잔뜩 긴장한 채 몸을 떨고 있었다.
문을 향하고 있었던 그녀는 가장 먼저 서규영이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그녀의 초점 없는 눈동자가 급격히 수축하더니 서규영을 노려보았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마음속에 슬픔과 분노가 밀려왔다. 육연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서규영에게 곧장 다가가더니 손을 들어 뺨을 때렸다. 날카로운 소리가 거실을 갑자기 조용하게 만들었다.
서규영은 반응할 겨를도 없었다. 오히려 박시형이 재빨리 다가와 서규영을 등 뒤로 보호했다. 그의 목소리는 차갑게 얼어붙었다.
“육연우, 뭐 하는 거야?”
육연우는 박시형의 말을 무시한 채 서규영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말했다.
“서규영 씨, 지용이가 잘못되면 가만 안 둘 거예요.”
박시형이 말했다.
“육연우, 이건 규영이와 상관없어.”
“어떻게 상관없어? 서규영 씨의 손에 그 장기 기증서가 들려 있잖아. 인제 와서야 우리에게 말하는 건 무슨 심보야? 지용이는 이미 사라졌어. 지금 어디 있는지, 살아있는지조차 알지 못한다고. 지용이는 너 때문에 목숨까지 버리려 했는데 너는 아직도 이 여자를 감싸는 거야?”
서규영은 뺨이 불타는 듯이 아팠다. 하지만 화를 내지 않았다.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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