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화
“정민서 씨, 정민서 씨는 변호사 아닙니까? 변호사라면 말씀을 더 조심하셔야죠. 전 규영이랑 오랫동안 연애했고 또 규영이랑 3년 동안 결혼 생활을 하면서 늘 서로를 존중하며 화목하게 지냈어요. 그런데 제가 규영이를 돈줄로 취급하며 피를 빨아먹었다고요? 미안하지만 지금 규영이가 먹는 거, 입는 거, 쓰는 거 다 제 돈으로 사준 겁니다.”
정민서는 기가 막혀서 헛웃음이 터졌다.
“규영이는 천재예요. 그런데 고태빈 씨 때문에 매일 집에서 집안일이나 해야 했어요. 그런데 그런 규영이한테 고마워하기는커녕 오히려 자기가 먹여 살렸다고 생색이나 부리는 거예요? 규영이는 고태빈 씨랑 결혼 안 했으면 지금보다 훨씬 더 잘 살았을 거예요.”
고태빈의 표정이 굳었다.
“그건 규영이 본인이 원한 겁니다. 전 강요한 적 없어요.”
“그래요. 고태빈 씨는 강요하지 않았죠. 규영이가 눈이 멀어서 그런 바보 같은 선택을 했고 그에 따른 대가도 치렀죠.”
고태빈은 안색이 어두웠지만 여전히 무게를 잡으며 말했다.
“정민서 씨는 솔로라서 잘 모르나 본데 부부 사이에 다투는 건 자주 있는 일이에요. 규영이가 가출한 건 우리 부부 간의 작은 애정 표현일 뿐이에요. 그리고 규영이는 제가 달래주길 바라고 있어요. 만약 제가 그동안 규영이에게 잘 못 해줬더라면 규영이가 이렇게 성질을 부릴 수 있었겠어요?”
정민서는 진심으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혼이 애정 표현이라고요?”
“정 변호사님, 그렇게 저랑 규영이가 이혼하길 바라는 거예요? 남의 가정을 파괴하는 건 아주 무거운 죄예요. 저와 규영이가 이혼 조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확실히 말해두자면 전 절대 규영이랑 이혼하지 않을 거예요. 전 오늘 규영이랑 화해하려고 이곳에 온 거예요. 정민서 씨는 규영이의 제일 친한 친구잖아요. 저를 돕는 건 바라지도 않을 테니 중간에서 이간질해서 저희 부부 사이를 방해하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네요.”
정민서는 그 말을 듣고 표정이 이상해졌다.
고태빈은 둘이 이혼했다는 걸 아직 모르는 걸까?
이혼 조정조서에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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