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화
고태빈은 서진석이 자신을 모욕하려고 일부러 그러는 거라고 생각했다.
‘아직도 나를 그 가진 것 하나 없는 시골뜨기로 생각하는 거야? 나는 유니콘 기업 회장이라고! 앞으로 해빈 테크가 상장하면 지금 내가 느낀 이 치욕을 백 배로 되갚아주겠어!’
드디어 집사가 그를 서재로 불렀다.
위층으로 올라가 서재 앞에 선 고태빈은 안쪽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었다.
“이렇게 귀한 차를 선물로 줬는데 그냥 돌려보내기는 미안하지. 오늘 저녁은 여기서 먹고 가는 게 어때? 내 성의라고 생각해.”
남자는 거절하지 않고 흔쾌히 승낙했다.
“예전에 아저씨 집에서 먹어봤던 랍스터 버터구이가 진짜 맛있었죠. 오늘 아저씨가 저녁을 먹고 가라고 하지 않았어도 제가 뻔뻔하게 여기서 저녁을 먹고 싶다고 했을걸요.”
서진석은 그의 말을 듣고 호탕하게 웃었다.
“그래, 그래. 지금 바로 주방장한테 얘기해서 랍스터 버터구이 준비하라고 할게.”
고태빈은 밖에서 의아해했다.
서진석은 아주 엄숙하고 고지식한 사람이라 남에게 이렇게 자애롭고 친근하게 구는 건 아주 보기 드문 일이었다.
집사가 문 앞에 서서 말했다.
“어르신, 고태빈 씨께서 오셨습니다.”
안쪽에 있던 두 사람은 문가를 바라보았다.
고태빈은 그 손님을 바로 알아보았다.
그는 바로 델포이 그룹 역사상 가장 젊은 회장 박시형이었다.
박씨 가문은 도원시에서 가장 부유한 재벌이었고 델포이 그룹은 자동차와 휴대전화 제조로 세계적으로 유명할 뿐만 아니라 칩 분야에서도 압도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해빈은 비록 유니콘 기업이긴 하지만 델포이 그룹 산하의 마일 테크에 비하면 새 발의 피였다.
고태빈은 줄곧 박시형을 만나 그와 연줄을 만들고 싶었지만 여태 그럴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이곳에서 만날 줄이야.
박시형은 고태빈을 힐끗 본 뒤 말했다.
“다른 손님이 계시니 전 먼저 나가볼게요.”
“그래. 여기는 경치가 꽤 좋으니 마당에 나가서 구경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야.”
박시형은 밖으로 나갈 때 몸을 살짝 비틀어 나갈 수 있는데도 하필 고태빈의 앞을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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