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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화

고태빈은 곧장 서재를 떠나 정원으로 향했다. 박시형은 연못 옆에서 물고기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었다. 늘씬한 박시형은 난간에 몸을 기대고 서 있었는데 부드러운 노을빛과 조명이 그의 흰 셔츠 위로 내려앉았다. 박시형은 뒷모습에서조차 귀티가 느껴졌다. 박시형은 한 손으로 먹이통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무심하게 먹이를 뿌렸다. 연못 안의 물고기들은 수면 위로 머리를 내밀며 먹이를 차지하려고 서로 다투었다. 그 광경에 고태빈은 많은 생각이 들었다. 어떤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귀하게 태어난다. 물고기들에게 먹이를 주는 박시형이 그랬다. 그가 조금이라도 뭔가를 나눠준다면 사람들은 그것을 차지하겠다고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 그리고 어떤 이들은 연못 안의 물고기 같았다. 아무리 노력해도 평생 비좁은 곳에 갇힌 채로 일생을 낭비해야 했다. 고태빈도 한때는 연못 속의 물고기였다. 그러나 그는 운 좋게 노력해서 연못을 벗어났다. 고태빈은 감정을 추스른 뒤 박시형에게 다가가 먼저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박 회장님. 저는 해빈 테크 창립자 고태빈입니다. 오늘 이곳에서 박 회장님을 뵙다니, 정말 행운이네요.” 고태빈은 손을 뻗으며 그와 악수하려고 했다. 그러나 박시형은 그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계속해 물고기들에게 먹이를 주었다. 고태빈은 잠깐 멍해 있다가 머쓱한 얼굴로 손을 거두어들였다. 박시형이 자신을 깔본다고 생각하려는 찰나, 박시형이 갑자기 입을 열면서 무심한 목소리로 말했다. “해빈 테크는 지금 한창 잘 나가고 있으니 고태빈 씨도 전도유망하겠네요.” 고태빈은 박시형이 해빈 테크를 알고 있을 줄은 몰랐기에 살짝 놀랐다. “해빈 테크는 마일 테크와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앞으로 해빈 테크가 상장하게 된다면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마일 테크와 협력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네요.” 박시형은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해빈 테크의 기술 꽤 흥미롭던데요. 마일 테크도 지금 새로운 칩을 연구하고 있어서 그런 기술이 필요한데 괜찮으시다면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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