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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고태빈은 깜짝 놀랐다. 그는 서규영이 돌아왔을 줄은 몰랐다. 고태빈은 그제야 자신이 오늘 이곳에 찾아온 이유가 120억 때문이라는 것을 떠올렸다. 그는 서규영이 자신의 계좌로 120억을 입금하게 해야만 했다. 두 사람은 이내 집사를 따라 다이닝룸으로 향했다. 서규영은 다이닝룸 밖 복도에 서서 고개를 숙인 채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내고 있는 것 같았다. 오늘 서규영은 하늘색의 긴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무릎까지 오는 치마 때문에 그녀의 흰 종아리와 얇은 발목이 훤히 보였다. 그리고 오늘 서규영은 흰색의 하이힐을 신어 아주 늘씬해 보였다. 고태빈은 의아해했다. 서규영이 아주 오랜만에 하이힐을 신었기 때문이다. 서규영은 원래 키가 큰 편이었는데 하이힐을 신으면 고태빈과 키가 엇비슷해졌다. 고태빈은 오늘 서규영이 열심히 꾸민 이유가 본인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다. 서규영의 얼굴로 시선을 옮긴 고태빈은 서규영이 오늘 화장을 한 걸 발견했다. 사실 서규영은 굉장히 예쁘게 생긴 편이었다. 작은 얼굴에 또렷한 이목구비, 특히 두 눈은 마치 아이의 맑은 눈동자처럼 늘 밝게 빛났다. 서규영을 처음 보았을 때 고태빈은 그녀를 굉장히 예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서규영은 거의 꾸미지 않았다. 머리는 늘 낮게 묶었고 그녀의 밝고 활기차던 모습은 집안일 때문에 언제부턴가 평범하게 변해버렸다. 지금 서규영은 긴 머리카락을 풀어 헤치고 있었고 머리카락 몇 가닥은 귀 앞으로 내려뜨려져 있었다. 너무 부드러워 보여 자기도 모르게 만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태빈은 갑자기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다른 한편, 고태빈의 뒤에 서 있던 박시형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확인해 보니 서규영이 문자를 보냈다. [우리 집에는 왜 왔어?] 박시형은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 [장인어른한테 차를 선물로 드리려고.] 서규영은 집사를 통해 고태빈이 본가에 찾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이곳으로 온 것이었다. 그런데 박시형도 이곳에 있을 줄은 몰랐다. 서규영은 계속해 타자했다. [다음에는 나한테 얘기하고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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