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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서규영은 그 말을 듣고 웃음이 날 것만 같았다. 고태빈은 아이를 가지는 것이 아주 대단한 시혜인 것처럼 말했다. 예전에 서규영은 고태빈이 마냥 좋았지만 지금은 점점 그가 역겹고 경멸스러웠다. 고태빈은 이혼 조정조서가 판결문과 똑같은 효력을 가진다는 사실을 여전히 몰랐고, 아직도 두 사람이 부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서규영이 굳이 그 사실을 밝히지 않았던 이유는 고태빈이 자신을 어떻게 엿 먹일지 궁금해서였다. 역시나 고태빈은 그녀의 120억을 노리고 있었다. 서규영은 고태빈이 계약금을 20억만 냈고 3일 내로 잔금을 치르지 못한다면 계약금 20억까지 잃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내일이 바로 마지막 날이었다. 서규영은 고태빈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자신의 것을 노린다면 그에 따른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걸 말이다. 서규영이 말했다. “고태빈, 지금 바로 변호사한테 연락해서 물어봐. 우리 이혼 조정조서가 뭘 의미하는지를 말이야.” 고태빈은 미간을 한껏 찌푸렸다. 그가 아무리 협박해도 서규영은 절대 흔들리지 않았다. 지금으로서는 일단 자존심을 굽혀야만 했다. 120억이 너무도 간절했기 때문이다. 고태빈은 서규영의 곁으로 걸어가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잡으려고 했는데 서규영이 그의 손길을 피했다. 고태빈은 마음속 분노를 억누르면서 그녀를 달랬다. “여보, 화 풀어. 나랑 해은이가 같이 별장을 보러 간 기사를 보고 화가 난 거지? 나도 알아. 사실은 해은이가 그쪽에 아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해은이를 데리고 간 거야. 어쩌면 혜택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네가 생각한 그런 게 아니야. 그러니까 화 풀어.” 서규영은 조용히 있었다. 고태빈은 계속해 말했다. “여보, 약속할게. 앞으로는 절대 자기 몰래 박해은을 만나지 않을게. 박해은한테는 산후 도우미 따로 붙여주면 되니까. 이번에는 내가 잘못했어. 한 번만 용서해 줘. 응?” 고태빈은 이번에 확실히 자존심을 버렸다. 그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만약 고태빈이 처음부터 그렇게 약속했더라면 타협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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