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화
서진석은 깜짝 놀랐다.
“시형아, 나는 규영이한테 무릎 꿇으라고 한 거지 너한테 꿇으라고 한 게 아니야.”
박시형은 얌전히 무릎을 꿇고서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아버님...”
아버님이라는 말에 서규영의 가족은 순간 넋이 나갔다.
서규영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이렇게 빨리 자신이 결혼한 사실을 서진석에게 알릴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을 보니 솔직히 얘기하지 않을 수가 없을 듯했다.
서진석은 자신이 잘못들은 줄 알았다.
당황한 얼굴의 그는 회초리를 내려놓는 것도 깜빡했다.
“지금 뭐라고 한 거야?”
박시형이 입을 열었다.
“사실 저 규영이랑 혼인신고 했어요. 아저씨를 아버님이라고 부르는 건 당연한 일이죠.”
서진석은 눈앞이 아찔했다.
그의 딸은 이혼하자마자 바로 다른 남자와 결혼했다.
그의 예상대로 서규영은 두 번째로 결혼했을 때도 가족들과 상의하지 않았다.
서진석은 피가 거꾸로 솟는 듯한 분노에 휩싸였다.
“너희 둘, 날 화병으로 죽일 셈이야?”
그렇게 말하면서 그는 서규영을 향해 회초리를 휘둘렀다.
“오늘 진짜 가만두지 않을 거야.”
서진석은 단단히 화가 난 상태라 힘 조절을 못 했다.
곧이어 회초리가 등 위로 내려앉으며 찰싹 소리를 냈다.
그런데 회초리는 서규영이 아니라 박시형의 등 위로 내려앉았다.
박시형은 빠르게 서규영을 품 안으로 끌어안으며 회초리를 맞았다. 그럼에도 그는 앓는 소리 한 번 내지 않았다.
백연주가 황급히 앞으로 나서며 차가운 목소리로 호통을 쳤다.
“여보!”
아내가 화를 내자 서진석은 곧바로 멈췄다.
서규영 또한 매우 화가 났다. 그는 서진석이 이렇게 심하게 때릴 줄은 몰랐다.
그녀는 박시형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가자.”
그런데 박시형이 가지 않으려고 했다.
“여기 있으면 우리 아빠한테 맞아 죽을 거야.”
서진석은 굉장히 고리타분한 데다가 성격도 불같아서 서규영은 어렸을 때 그에게 꽤 많이 맞으면서 자랐다.
박시형이 입을 열었다.
“저희가 결혼하게 된 건 제 책임입니다. 그러니까 제가 잘 설명해 드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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