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화
예전 일이 언급되자 정민서가 한 마디 더 물었다.
“지난번에 고태빈이 내 사무실로 찾아왔었잖아. 그때 보니까 고태빈 너희 이미 이혼했다는 거 모르는 것 같던데?”
서규영이 입을 열었다.
“이젠 알아.”
“귀찮게 굴지는 않았어?”
“응.”
그런데 하필 그때 서규영의 책상 위에 놓여 있던 휴대전화가 울렸다.
서규영은 휴대전화를 힐끗 본 뒤 전화를 끊었다.
정민서는 서규영의 반응을 보고 전화를 건 사람이 누구인지 바로 알아맞혔다.
“그래도 눈치는 있다고 칭찬하려고 했는데.”
서규영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화장실 좀 다녀올게.”
화장실로 가는 길에 또 한 번 전화가 걸려 왔다.
박시형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서규영이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야?”
“오늘 저녁에 야근해야 해서 좀 늦게 돌아갈 것 같아. 미리 자기한테 얘기해 두려고.”
박시형은 가끔 뜬금없이 그녀를 여보나 자기라고 불렀고 그때마다 서규영은 가슴이 설렜다.
“알겠어.”
박시형이 전화를 끊지 않자 서규영이 물었다.
“뭐 더 할 얘기 있어?”
“내일 우리 어머니 70세 생신인데 나랑 같이 갈래?”
서규영은 의외라고 생각했다.
예전에 박시형은 어머니가 많이 아프신데 죽기 전 가장 큰 소망이 바로 생전에 그가 결혼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라고 했었다.
서규영은 당시 그 이유로 마음이 약해져서 그와 혼인신고를 하겠다고 했었다.
“그래.”
서규영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화장실에서 나와 레스토랑으로 돌아가려는데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고태빈이 벽에 등을 기댄 채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서규영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자 고태빈은 황급히 담배를 꺼서 옆에 있던 쓰레기통에 버렸다.
서규영은 잠시 발걸음을 멈췄지만 이내 고태빈을 보지 못한 사람처럼 그의 곁을 지나쳤다.
그러나 고태빈이 서규영의 팔을 잡았다.
고태빈은 피곤한 얼굴로 말했다.
“여보, 그만하고 나랑 같이 집으로 돌아가자.”
서규영은 고태빈이 자신의 몸에 손을 대는 것을 역겨워했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고태빈의 손을 뿌리쳤다.
“고태빈, 누가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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