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화
노혜순은 그들이 전부 도착하자 그제야 입을 열었다.
“오늘 시형이가 아내를 데리고 집에 올 거다. 잠시 뒤 너희는 날 도와 연기를 좀 해줘야겠어.”
노혜순의 말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경악했다.
그중 가장 놀란 사람은 바로 송인서였다.
“시형이가 결혼했다고요? 언제요?”
노혜순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며칠 전에 했어.”
다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송인서는 애매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 그렇게 중요한 일을 왜 가족들한테 얘기하지 않은 거예요? 어느 집안 딸이래요? 참 복도 많네요.”
노혜순이 말했다.
“그 아이 집안은 신경 쓰지 마. 잠시 뒤 시형이가 그 아이를 데리고 오면 너희는 나와 함께 연기를 해줘.”
“무슨 연기요?”
박채원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시형이는 사실 그 아이에게 내가 많이 아픈데 죽기 전에 시형이가 결혼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다고 거짓말을 했어. 그 아이는 마음씨가 고와서 시형이랑 결혼한 거야. 그러니까 잠시 뒤에 너희들은 내가 굉장히 아픈 것처럼 연기해야 해. 절대 들키면 안 돼.”
송인서가 말했다.
“오늘은 어머님 생신인데 그런 연기를 하는 건 좀 불길하지 않을까요?”
“그건 중요하지 않아. 시형이가 결혼했다잖아. 시형이를 결혼시킬 수 있다면 나는 연기가 아니라 직접 저승에 한 번 갔다 와도 돼.”
박휘준이 황급히 말했다.
“어머니,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저희가 협조할게요.”
박채원은 팔짱을 끼면서 갑자기 말했다.
“그 아이 시형이 과거는 알고 있는 거예요? 시형이가 어떤 사람인지는 알고요? 아무 여자나 데려와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거, 따지고 보면 사기 결혼 아닌가요? 다른 건 몰라도 어머니가 아프다고 하신 것부터가 벌써 사기잖아요.”
방 안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노혜순의 얼굴에서 즐거움이 사라졌다.
그녀의 안색이 어두워지자 다들 두려워졌다.
“너는 시형이가 잘 지내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은 거야? 시형이는 힘들게 그 시절을 극복해서 이젠 정상인처럼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 누나로서 당연히 기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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