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화
박해은은 사실 매우 기뻤다.
송인서가 몇 년 만에 이렇게 다정하게 그녀에게 말을 건넸기 때문이다.
옆에 있던 박아람은 화가 났다.
“엄마, 박해은은 남이잖아요. 왜 쟤한테 그렇게 잘해주세요? 근본도 없는 게 자기랑 똑같이 근본도 없는 걸 낳고 돌아와서 우리 집안 덕을 보겠다잖아요.”
송인서가 입을 열기도 전에 박휘준이 박아람을 혼냈다.
“아람아, 해은이는 우리 친딸이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 박씨 가문 딸이야. 앞으로 그런 말은 하지 마.”
박아람은 친부모님이 박해은의 편을 들자 화가 나서 밖으로 뛰쳐나갔다.
송인서는 신경 쓰지 않고 오히려 박해은의 아이를 안아 들었다.
“하얗고 통통해서 정말 귀엽네.”
그들은 아이와 잠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박휘준이 말했다.
“태빈아, 넌 나랑 같이 서재에 가서 얘기 좀 나누자. 해은이랑 해은이 엄마도 따로 할 얘기가 있을 거야.”
고태빈은 아주 정중하게 말했다.
“아버님과 말씀을 나눌 수 있다니 정말 영광입니다.”
고태빈이 떠난 뒤 송인서는 고태빈의 집안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박해은은 자세히 설명하지 않고 그저 고태빈이 아주 대단한 집안의 자제라고만 했고, 그 탓에 송인서는 고태빈이 베일에 감춰진 재벌가 가문의 후계자라고 생각했다.
송인서는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그녀가 갑자기 말했다.
“잠시 뒤 태빈이랑 같이 아이를 안고 할머니를 보러 가. 얼굴이라도 비춰야지. 이 아이는 박씨 가문의 첫 번째 증손자니까 할머니께서도 아주 기뻐하실 거야.”
박해은은 놀랍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다.
이 아이를 안고 할머니의 앞에 설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송인서가 한숨을 쉬었다. 박해은은 그녀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걸 눈치채고 물었다.
“엄마, 무슨 고민이라도 있으세요?”
송인서는 나름대로 고충이 많았다.
그녀는 박씨 가문의 첫째 아들과 결혼했지만 셋째와 넷째의 눈치를 보면서 살아야 했다.
그리고 열심히 집안을 돌봐도 노혜순은 그녀를 유용한 도구로만 생각하고 회사 일에서는 이익 하나 챙겨주지 않았다.
물론 박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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