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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그는 박해은의 파트너로 이곳에 왔을 것이다. 고태빈이 없다면 박해은은 자신이 결혼하지도 않았는데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을 설명할 수가 없었다. 서규영은 잠깐 고태빈을 바라보다가 이내 시선을 돌렸다. 솔직히 말해 그녀는 이미 고태빈과 이혼했기에 고태빈이 어떤 신분으로 이곳에 나타났든 상관없었다. 설령 그와 박해은이 이미 결혼했다고 해도 마찬가지였다. 서규영은 10년 동안 고태빈에게 얽매여 살았는데 이렇게 빨리 그를 내려놓을 수 있을 줄은 몰랐다. 파티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박시형은 안으로 들어간 뒤 손님들 때문에 잠깐 시간을 지체하게 되었다. 서규영은 곧장 구석 자리에 있는 휴게실 쪽으로 향했다. 고태빈은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서규영이 왜 여기 있는 거지?’ 박해은은 고태빈의 시선을 따라가 보았다가 서규영을 발견했다. 오늘 파티에 초대된 사람들은 모두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그들과 달리 서규영은 아주 캐주얼한 차림을 하고 있었다. 연청색 청바지에 흰색 티셔츠를 입은 서규영은 자유로워 보이긴 했지만 그 차림은 이런 자리에 어울리지 않았다. 박해은의 안색이 달라졌다. “오빠, 규영 언니가 왜 여기 있는 거야?” 고태빈은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 “생일 파티 초대자 명단에 서씨 가문이 없는 게 확실해?” “응. 아까 명단 하나하나 다 확인해 봤었어.” 박해은은 문득 무언가를 떠올렸다. “오빠, 규영 언니 혹시 오빠 때문에 이곳에 온 건 아닐까?” “나 때문에?” “규영 언니는 오빠를 사랑하잖아. 그래서 늘 오빠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해 왔을 거야. 그래서 오늘 여기에도 따라온 게 아닐까? 오빠, 규영 언니는 뭘 어쩌려는 걸까?” 박해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도 서규영이 이곳에 올 줄은 몰랐다. 그리고 서규영의 목적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박해은은 서규영이 이 기회를 틈타 자신에게 복수하려고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만약 서규영이 박해은과 고태빈의 관계를 까발린다면 그녀는 내연녀가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박씨 가문의 체면에 영향을 줄 테니 집안에서 쫓겨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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