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화
그래서 노혜순에게 이렇게 벌받은 것이다.
사실은 아무것도 없었는데 말이다.
송인서는 매우 화가 났다.
“형수님.”
이때 박시형의 목소리가 갑자기 등 뒤에서 들려왔고, 동시에 사당의 조명이 다시 환하게 밝혀졌다.
송인서는 박시형을 바라보면서 이를 악물었다.
“시형아, 여긴 어쩐 일이니? 너희 부부한테 농락당한 내 모습을 보니 아주 통쾌하지?”
박시형은 미소를 머금은 채 나른한 말투로 말했다.
“형수님이 먼저 손을 쓰셨잖아요. 저희는 그저 저희가 당한 것을 그대로 돌려줬을 뿐이에요.”
송인서는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
“금빛 가루인지 뭔지는 처음부터 다 거짓말이었지?”
박시형은 웃으며 말했다.
“아까 직접 확인하셨잖아요?”
송인서는 조금 전 불을 끈 사람이 박시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여긴 왜 돌아온 거야? 내 꼴을 보고 비웃으려고? 아니면 나한테 또 무슨 해코지라도 하려고?”
박시형이 입을 열었다.
“아니요. 저는 형수님과 화해하려고 온 건데요.”
송인서는 그 말을 듣고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며 빈정댔다.
“너희는 오늘 수많은 사람 앞에서 내 체면을 짓밟았고 오늘 일로 나는 어머님의 신뢰도 잃었어. 심지어 어머님께서는 집안 대대로 내려져 오던 팔찌도 네 아내한테 줬지. 그런데 화해?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형수님, 사실 저는 형수님을 꽤 존경해요. 형수님이 그동안 박씨 가문을 위해 고생하신 거 다 알고 있고 기억하고 있어요.”
송인서는 침묵했다.
박시형이 계속해 말했다.
“오늘 형수님께서 그런 일을 하신 이유도 사실은 억울해서였잖아요. 형수님께서는 오랫동안 집안을 잘 돌봤는데 그걸 알아주거나 고마워하는 사람이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어떤 빌어먹을 놈이 제가 결혼하자마자 사람들에게 제 아내가 형수님의 안주인 자리를 빼앗으려고 한다는 헛소문을 퍼뜨렸더라고요. 형수님도 그 말을 듣고 어쩔 수 없이 그런 짓을 한 거겠죠. 누구라도 그런 억울한 일을 당했으면 그럴 수밖에 없었을 거예요.”
송인서는 코끝이 찡했다.
그녀는 그동안 최선을 다해 집안을 돌봤고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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