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화
“지유가... 행복하다고 말했다고요?”
민혜원의 눈빛이 순간 번쩍였다.
그녀는 손태하의 말 속에서 단 한 문장, 가장 중요한 부분을 놓치지 않았다.
“그럼요. 저랑 함께 있는데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있나요?”
민혜원은 잠시 그를 바라보다, 부끄러움과 호기심이 섞인 눈빛으로 손태하를 위아래로 훑었다.
그 시선 속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부러움이 비쳤다.
사실 지금 그녀 곁에 있는 남자는 마흔이 훌쩍 넘은 사람이었다.
품격 있고, 성격도 온화했지만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들이 있었다.
때로는 피로한 기색이 역력했고 열정도 예전 같지 않았다.
하지만 눈앞의 이 젊은 남자는 달랐다.
탄탄한 어깨, 단정한 인상, 그리고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젊음의 생기... 그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를 마주하자, 민혜원은 문득 양지유가 부러워졌다.
“이건 집 열쇠예요. 그리고 이건 차 키예요. 전에 지유가 타던 차인데 오늘 돌려주려고요. 차는 주차장에 세워뒀어요.”
손태하는 열쇠를 받아 들었다.
그리고 거기에 새겨진 로고를 보는 순간, 그는 단번에 알아차렸다.
‘지프 랭글러...’
양지유가 말했던 바로 그 오프로드 차량이었다.
“그럼... 전 이만 갈게요. 두 분, 잘 지내길 바랄게요.”
열쇠를 건넸으니, 민혜원은 이만 돌아가기로 했다.
양지유에게 전하고 싶었던 사정은 이미 손태하에게 모두 털어놓았다.
언젠가 양지유가 그의 입을 통해 이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그때는 조금이라도 마음을 풀고, 조금이라도 용서해주 길 바랐다.
‘가능하다면... 언젠가 다시 좋은 친구로 지낼 수 있기를.’
“네, 고마웠어요. 안녕히 계세요.”
손태하는 가볍게 손을 흔든 뒤, 등을 돌려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
손태하는 곧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왔다.
책상 위에 놓인 차키와 집 열쇠를 바라보며 잠시 미간을 찌푸렸다.
차 이야기는 전에 한 번 들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 집 열쇠에 대해서는 그녀가 단 한마디도 꺼낸 적이 없었다.
‘설마 이 집이... 두 사람이 예전에 함께 살던 곳일까? 지유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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