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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화

다음 날은 토요일이었다. 두 사람은 알람도 맞추지 않은 채, 오랜만에 푹 잠이 들었다. “여보, 오늘 오전에 우리 집 보러 가자. 일어나서 아침 먹고 바로 나가는 거 어때?” 양지유가 그의 품에서 몸을 비틀며 나른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이렇게 좋은 꿀잠 시간에... 우리 그냥 오후에 가면 안 돼?” 손태하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은 채, 도저히 놓고 싶지 않았다. “여보... 나 오늘 가서 이불도 좀 털고, 햇볕에 말려야 해. 내일 설아 오잖아.” “아, 맞다 맞다! 그럼 빨리 가야지.” 손태하는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일이면 양설아가 돌아온다. 그 전에 집을 깨끗이 정리해 둬야 했다. 어쨌든 이제 ‘아빠’가 된 이상, 그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겠는가. “응...” 양지유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이불 속에서 몸을 굴리듯 일어나 옷을 챙겨 입었다. 세수를 하고 머리를 말린 뒤, 집 안을 간단히 정돈한 그들은 식탁에 마주 앉아 여유롭게 아침을 먹기 시작했다. ... “여보, 여기 봐. 우리 설아 사진이야.” 밥을 먹던 양지유가 휴대폰을 꺼내 한 장의 사진을 보여줬다. “야외 활동할 때 찍은 건데, 설아가 직접 보내줬어.” “어디 보자...” 손태하는 휴대폰을 받아 들고, 사진을 유심히 들여다봤다. 사진 속 양설아는 첫눈에 보기엔 연약해 보였지만, 그 속엔 쉽게 꺾이지 않을 단단한 기운이 스며 있었다. 눈썹 사이엔 지워지지 않는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고, 맑고 또렷한 얼굴에는 어딘가 쓸쓸한 기운이 함께 감돌았다. 원래라면 또래답게 밝게 웃고 있어야 할 나이였지만, 그녀의 얼굴에서는 웃음기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우리 설아 예뻐?” “응, 예쁘긴 한데... 뭔가 마음속에 걱정이 있는 것처럼 보여.” “맞아, 친부모님 돌아가시기 전엔 정말 잘 웃고, 말도 많았어. 근데 그 교통사고 이후로는... 설아가 웃는 걸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양지유는 말끝을 흐리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다 문득 눈가가 촉촉이 젖어 있는 걸 느끼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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