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해담 주택단지에 거의 도착했다.
멀리서 보아도 그곳의 풍경은 참으로 근사했다.
맑은 시냇물이 길가를 따라 졸졸 흐르고, 푸른 나무들이 빽빽하게 줄지어 서 있었다.
햇살까지 부드럽게 내려앉아,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처럼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여기는 분위기가 좋긴 한데... 여보 회사까지는 거리가 꽤 있네.”
양지유가 창밖을 바라보며 말했다.
“괜찮아. 조금만 일찍 일어나면 되지.”
이제 이곳이 자기 집이라는 생각이 드니, 손태하는 괜히 마음이 들떴다.
비록 자신이 돈을 내서 산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양지유가 직접 마련한 집 아닌가.
그건 양민하의 집을 빌려 살던 때와는 분명 달랐다.
하나는 ‘내 집’이고, 다른 하나는 ‘남의 집’이다.
그 차이는 생각보다 훨씬 컸다.
단지 입구에는 ‘해담 주택단지’라는 깔끔한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다.
양지유의 안내에 따라 차를 몰아 안쪽으로 들어가자, 곧 52번 저택이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건... 정말 말이 안 되게 예쁘다.”
손태하는 차 안에서 한동안 말을 잃었다.
아무리 표현을 찾아보려 해도 이 별장을 설명할 단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이곳은 명백히 양민하의 집보다 한 등급은 더 고급스러웠다.
“이제 내리자.”
“아, 응.”
그녀의 말에 정신을 차린 손태하는 급히 차에서 내렸다.
문을 닫는 순간, 코끝을 스치는 공기마저 다르게 느껴졌다.
“와, 마당에 연못까지 있네? 물고기도 있어.”
“어때? 마음에 들어?”
“당연하지! 우리 집인데, 마음에 안 들 리가 있나!”
그의 목소리에는 숨길 수 없는 들뜸이 묻었다.
햇살 아래 반짝이는 연못과 정갈한 정원, 그리고 옆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양지유까지 모든 게 완벽해 보였다.
“내가 설아한테 잘 얘기해 볼게. 그러고 우리 같이 살자, 괜찮지?”
“그럼. 너무 좋지.”
손태하는 주위를 둘러보며 연신 감탄을 쏟아냈다.
별장의 분위기며 설계까지 모든 것이 세련되고 고급스러웠다.
하지만, 완벽하기만 한 건 아니었다.
출퇴근 거리만큼은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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