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2화
윤재형이 떠난 후 손태하는 시간을 확인하고 휴대폰을 들어 IT 부서 실장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실장님, 지금 사무실에 계신가요?]
잠시 후, 민지호에게서 답장이 왔다.
[네. 있습니다. 손태하 씨, 무슨 지시라도 있으신가요?]
“하하. 무슨 지시가 있겠어요. 실장님께서 추천하신 기술 책임자에 대해 좀 알고 싶어서요.”
[아, 네. 잠시만 기다리세요. 지금 바로 손태하 씨 쪽으로 가겠습니다. 이미 출발했습니다.]
민지호는 늘 그렇듯 매우 공손했다. 손태하가 아직 사무실을 나서지도 않았는데 이미 그를 향해 오고 있었다.
“그럼, 알겠습니다. 수고하세요, 실장님.”
[에이. 우리 사이에 무슨 그런 말씀을 하세요. 손태하 씨는 저한테 너무 격식 차리시는 거 아닙니까?]
“...”
2분도 채 지나지 않아 실장이 손태하의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손태하 씨.”
“실장님, 이렇게 직접 오시게 해서 죄송하네요.”
“하하하. 아닙니다. 괜찮아요. 어차피 바쁘지도 않으니까요. 조석주 씨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왔습니다.”
민지호는 웃으며 손태하의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그는 손태하의 입지를 잘 알고 있었다. 지금 손태하는 단순히 대표 비서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회사의 본부장이기도 했다.
민지호가 추천한 절친한 친구 조석주가 이번에 면접에 합격하면 바로 손태하 밑에서 일하게 되는 셈이었다.
“네. 말씀해 주세요.”
“조석주 씨는 이전에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패션 관련 프로젝트를 담당하며 약 5~6년 동안 근무했습니다. 현재 우리 그룹에서 사용 중인 생산관리 시스템도 예전에 조석주 씨가 팀을 이끌어 개발한 겁니다.”
“아, 그렇다면 개발 경험이 꽤 풍부하겠네요?”
“네. 당연하죠. 조석주 씨의 개발 능력은 제가 보장합니다. 게다가 몇 년 동안 팀을 이끌며 꾸준히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기 때문에 기술적인 부분은 전혀 문제가 없을 겁니다.”
“그렇군요. 그런데 왜 지금 회사에 계속 다니지 않으려는 거죠?”
“그게 말이죠. 반년 전에 그 회사에 새로운 기술 실장이 부임했는데 실력은 괜찮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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