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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재미있는 여자군.’ 아마도 직접 그를 마주하기 쑥스러운 듯했다. 손태하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그렇다면 연기에 가담해 자연스럽게 행동해야지. “지유야...” 그동안의 반응을 보면 그를 나쁘게 생각하는 건 같지 않았다. 덕분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침대맡에 놓인 세면도구만 봐도 이미 침대에서 내려와 자유롭게 돌아다녔다는 뜻이지 않은가? 이내 손으로 양지유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입술을 가져다 댔다. 킁킁. 좋은 향기가 났고 피부 촉감이 매끄러웠다. 쪽! 결국 참지 못하고 뽀뽀했다. “여보, 언제 날 집에 데려갈 거야? 어차피 우린 이미 한 몸이야.” 쪽! 말을 마치고 다시 그녀의 볼에 키스했다. 다만 아직까지 입술은 맛보지 못했다. 잠시 후, 양지유의 얼굴이 점점 빨개졌고 자기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맞잡은 손에 힘이 불끈 들어갔다. “후...” 그리고 숨결도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마치 첫사랑과 키스를 앞둔 사춘기 소녀처럼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온몸이 반응하고 있었다. “자기가 날 싫어하지 않는다는 거 알아. 그래! 결정했어. 이혼 합의서 따위 사인 안 할 거야. 비록 6억이 나한테 큰돈이지만 액수를 떠나서 여보랑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나이 차이가 뭔 대수겠어?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라면 마음이 가는 대로 맡기는 거야. 여보가 퇴원하면 우리 같이 집에 가자.” 쪽! 손태하는 양지유와 얼굴을 맞대고 달콤한 목소리로 말했다. 뜨거운 숨결이 뒤엉키는 순간 분위기가 야릇하게 변했다. 그녀가 방심한 틈을 타서 잽싸게 입술에 키스했다. “읍!” 갑작스러운 스킨십에 양지유는 깜짝 놀라 움찔했다. 손태하는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칠 리 없었다. 그녀가 피하기 전에 양팔로 목을 감싸 안았다. 무려 20살이나 어린 남자에게 기습 키스를 당하다니. 볼에 뽀뽀하는 건 그러려니 해도 입술은 자기도 모르게 당황해서 미처 반응하지도 못했다. 손태하는 부드럽게 리드했다. 목을 살포시 끌어안은 채 키스를 이어가며 천천히 즐겼다. “음...” 거친 호흡과 함께 양지유는 몸이 녹아내리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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