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화
시간은 흘러 어느새 30분이 넘게 지났다.
“태하 씨, 재형 씨, 갑시다!”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던 와중에 실장이 사무실에서 걸어 나왔다.
그리고 빠르게 움직이며 큰 소리로 외쳤다.
“네!”
손태하와 윤재형은 벌떡 일어나 서둘러 실장을 따라 내려갔다.
컴퓨터를 다 옮긴 후 실장은 집으로 돌아갔다.
나머지는 두 사람이 처리해야 했다.
부품 조립 및 시스템 설치 등 작업이다.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었다.
배달시켜 먹고 나서 다시 일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오후 4시가 넘어서야 모든 컴퓨터 세팅이 마무리되었다.
“하... 꿀 같은 토요일이 허무하게 날아갔네.”
윤재형은 의자에 앉아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나 먼저 간다. 병원에 다시 가야 해.”
손태하는 불평할 겨를도 없이 병원으로 갈 준비를 했다.
양지유가 깨어난 뒤로 그녀와 함께 있는 시간이 점점 더 흥미로워졌다.
손과 볼을 어루만지며 입술에 키스하고 꼭 안아주기까지, 생각만 해도 즐거웠다.
“그래, 얼른 가. 난 그 여자한테 연락해서 저녁 약속이나 잡아야겠다.”
“하하하! 갈게. 잘 공략해 봐. 안녕.”
말을 마치고 손태하는 가방을 둘러멘 뒤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온종일 양지유를 못 봤더니 슬슬 보고 싶었다.
특히 그녀의 앙증맞은 입술이 더더욱 그리웠다.
억지로 눈을 감고 시치미를 떼고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이따가 만나게 되면 제대로 골탕 먹일 생각이었다.
손태하는 행복한 상상을 하며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
...
“203호.”
병실 앞에 도착하자 숨을 고른 뒤 노크했다.
똑똑.
잠시 후 안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끼익.
문이 열리더니 낯선 여자가 나타났다.
“누구 찾으세요?”
“어, 저... 양지유를 보러 왔는데요?”
누구인지 알 수 없었지만 아마 양지유의 친척이나 친구일 거로 생각했다.
이내 자연스럽게 병실로 걸어 들어갔다.
“여기 양지유라는 사람이 없...”
여자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손태하는 이미 병실 안에 발을 들였다.
“어?”
양지유는 어디 간 거지?
병상에 누워 있는 사람은 웬 6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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