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화
“하지만 몸 상태가 아직...”
“그 정도면 집에서 요양해도 괜찮아요.”
간호사는 자기 할 말만 마치고 일하러 갔다.
“뭐지?”
손태하는 어안이 벙벙했다.
어떻게 말도 없이 그냥 가버릴 수 있지?
연락처는 물론 집이 어딘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설마 내가 보기 싫어서 일부러 피한 건가?
아니면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서 도망갔나?
괜히 나쁜 사람이라도 된 기분이었다.
어차피 만나봤자 포옹하고 키스한 게 전부였고, 싫다고 하면 억지로 할 생각도 없었다.
게다가 몸도 아직 완전히 회복되기 전이라 그 이상을 바라는 건 아무래도 불가능했다.
손태하는 고민 끝에 휴대폰을 꺼내 민경자에게 연락했다.
곧이어 전화가 연결되었다.
“여보세요?”
“누님, 지유가 완치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퇴원하면 어떡해요?”
잠시 침묵이 흐르고 민경자는 웃음을 터뜨렸다.
“왜요? 걱정하는 거예요?”
“그럼요.”
손태하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양지유가 걱정된 건 사실이니까.
병원에서는 의사와 간호사가 항상 곁에 있어서 무슨 일이 생기면 즉시 대응이 가능했다.
집보다 아무래도 더 편하지 않겠는가?
“집에서 요양하자는 건 지유의 생각입니다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개인 주치의랑 가정부가 있어서 병원 못지않게 잘 돌봐줄 거예요.”
“아, 그럼 다행이네요.”
손태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다면 굳이 걱정 안 해도 되었다.
다만 왜 인사도 없이 떠났는지 궁금했다.
“손태하 씨, 생각 좀 해봤어요? 지유랑 언제 이혼할 거예요?”
“네. 전 이미 마음 정했어요. 지유가 원한다면 평생 같이 살고 싶어요.”
진작에 내린 결론이기에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후회 안 할 자신 있어요? 아무래도 지유의 나이가...”
“네. 지유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은 진심이에요. 사실 지유에 대해 아는 건 이름과 나이뿐이죠. 그 외에는 거의 모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하지만 지금 우리는 부부가 되었고 며칠 동안 지내면서 정이 들었나 봐요. 어떤 이유로 시작됐든 이 만남은 분명 인연이라고 생각해요.”
손태하는 솔직하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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