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화
“그래요. 오늘 지유랑 얘기를 나눠봤는데 당분간 함께 지내보면서 고민해보겠다고 하네요.”
“아...”
손태하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슬슬 그의 ‘작전’에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나 보군.
터프한 포옹과 노련한 키스가 그녀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을지도 모른다.
“다만 시간이 좀 필요하대요. 그러니까 아직은 쑥스럽다는 뜻이죠.”
민경자는 웃음을 터뜨렸다.
“걱정하지 마요. 나중에 마음을 추스르면 손태하 씨를 먼저 찾아갈 거예요.”
“네.”
참 사랑스러운 여자였다.
자기 남편을 만나는 것도 부끄러워하다니, 정말이지 너무 순수한 게 아닌가?
키스할 때만 해도 손발이 척척 맞았는데 말이다.
나른한 몸, 가쁜 숨소리, 살짝 벌어진 입술까지.
일거수일투족이 그를 이미 받아들였다는 걸 보여주었다.
이렇게 된 마당에 아직도 낯을 가리다니.
“안심하고 일에 집중해요. 아마 곧 연락이 갈 거예요. 내가 보기에 지유도 손태하 씨를 꽤 좋아하는 것 같거든요? 나이 차이 때문에 조금 걱정하는 것뿐이지. 하지만 잘 지내보겠다고 분명히 말했으니 걱정 안 해도 돼요.”
“네, 알겠어요, 누님.”
곧이어 두 사람은 통화를 마쳤다.
...
병원을 나서자 손태하는 갑자기 허전한 기분이 들었다.
그동안 매일 짬을 내서 양지유와 얘기를 나누곤 했는데 갑자기 퇴원해버리다니.
[재형아, 데이트하는 중이야?]
버스에 올라타서 곧바로 윤재형에게 카톡을 보냈다.
별일 없으면 같이 술이나 한잔할 생각이었다.
어차피 내일 쉬니까 많이 마셔도 괜찮았다.
잠시 후 윤재형이 답장을 보냈다.
[아니, 저녁에 나가기 싫다는데 데이트는 개뿔.]
[그래? 나 방금 병원 나왔어. 이따가 양꼬치에 맥주나 한잔할래?]
[좋아.]
윤재형은 금세 기분이 좋아졌다.
양꼬치를 마다할 이유가 뭐 있겠는가? 코가 삐뚤어질 때까지 마실 작정이다.
[입구로 나와. 나 곧 도착해.]
[알았어. 금방 갈게.]
양꼬치에 시원한 맥주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
두 사람은 아파트 입구에서 만나 곧장 근처에 있는 양꼬치 가게를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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