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화
“감사합니다, 아주머니.”
“별말씀을요. 그럼 저는 먼저 가볼게요. 내일 일찍 아침 식사 준비하러 올게요.”
“아...”
안순미의 말에 손태하는 순간 당황했다.
‘이대로 가신다고? 너무 센스 있는 거 아닌가?’
“네, 아주머니. 정말 감사합니다.”
“자꾸 그러시지 마세요. 사모님께서 오후 내내 태하 씨 얘기만 하셨어요. 얼른 가보세요.”
안순미는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안방을 가리키더니 손을 흔들며 집을 나섰다.
문이 닫히자마자 집 안은 순식간에 고요해졌다.
안방 쪽에서는 아무런 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자는 걸까? 아니면 설레는 마음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손태하는 손에 들고 있던 꽃다발과 가방을 내려놓고 조심스럽게 실내화로 갈아신었다.
집 안을 둘러보니 전체적으로 아늑하고 단정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아주 넓지는 않았지만 그 안에 담긴 생활의 흔적들과 감성이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집 안에는 세 개의 방이 있었고 가구들은 특별히 고가의 물건은 아니었지만 깔끔하고 실용적이었고 인테리어도 군더더기 없이 정갈했다.
화려하거나 인위적인 멋이 없어 오히려 그런 점이 이 집을 더 따뜻하게 느끼게 했다.
“지유야...”
손태하는 꽃다발을 들어 가슴에 가볍게 안고는 숨을 깊이 들이쉬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드디어 다시 만나는구나.’
똑똑똑.
안방 문 앞에 선 그는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렸다.
밖에서 한참을 기다렸지만 안에서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어라?”
‘설마... 부끄러워서 그러는 건가? 아주머니랑 오후 내내 내 얘기 했다면서... 막상 오니까 숨어버리는 건가? 아니면 병원에 있을 때처럼 손잡고 얼굴을 쓰다듬으면서 얘기 나누길 바라는 건가? 뭐... 그래도 재밌긴 하겠네.’
똑똑똑.
혹시나 싶어 그는 다시 한번 조심스레 문을 두드렸지만 여전히 대답은 없었다.
‘설마... 자는 건 아니겠지? 아무런 소리도 안 들리는 거로 봐서는 자는 것 같기는 한데... 이렇게 된 이상 그냥 들어가 보지 뭐.’
끼익.
손태하가 조심스레 문을 열자 은은한 향기가 먼저 느껴졌다.
익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