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화
“저, 저기... 그게 말이죠, 조 실장님. 이거 원래 회사 차량 아니었어요? 어떻게 새 차를 저한테...?”
손태하는 손에 든 차 키를 바라보며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그저 아무 생각 없이 한마디 툭 내뱉었을 뿐인데 대표님이 정말로 차를 사줄 줄은 상상도 못 한 일이었다.
“맞아요, 태하 씨. 이건 대표님이 직접 지시하신 거예요. 태하 씨가 어떤 차를 좋아하든 그대로 사주라고요.”
“그러니까 그냥 편하게 타세요. 지금 이미 아래에 세워뒀어요. 전 이만 가볼게요...”
조유민은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손만 한 번 흔들고는 더 이상의 설명 없이 자리를 떠났다.
“어...”
“와, 이게 무슨 일이래!”
‘이래서 아까 좋아하는 차를 물어봤던 거구나. 설마 정말로 내가 좋아하는 차를 맞춰서 차량을 배정해줄 줄이야! 그럼 만약 아까 내가 벤츠 G클래스를 좋아한다고 했으면... 진짜 그걸 사줬을까? 아니지, 아니지... 고작 비서일 뿐인데 이렇게 좋은 차를 받는 것만 해도 너무 미안한 일이야. 탱크 300 한 대 받았는데 이거 참 부담되잖아. 근데 왜 자꾸 이 상황이 이상하게 느껴지지? 대표님... 직원들한테 원래 이렇게 후하신 건가? 아니면 나한테만...’
이 생각 저 생각이 머릿속을 휘감았다.
‘에휴, 복잡하게 생각 말자. 일단 흘러가는 대로 두자. 지금은 누나가 집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어서 집에 가는 게 먼저야!’
그렇게 마음을 다잡은 손태하는 탱크 300 키를 들고 발걸음을 재촉해 사무실을 나섰다.
...
회사 건물을 나서자마자 바로 눈에 들어온 건 건물 앞에 주차된 새까만 탱크 300 블랙워리어였다.
새 차답게 윤기가 좔좔 흘렀고 보는 순간 마음이 웅장해지는 위엄 있는 자태였다.
‘그래, 어차피 회사 차인데 뭐. 편하게 타자. 생각해보면 이전에 타던 차보다 이게 더 저렴한 걸 수도 있잖아?’
무엇보다 손태하 자신은 이런 SUV 스타일을 더 좋아했다.
“부웅...”
엔진 소리를 울리며 손태하는 새 차를 몰고 곧장 집으로 향했다.
반나절밖에 안 떨어져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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