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화
“태하 씨, 인사팀 조유민 실장님이 아침 일찍 전화하셔서 여기 노트북 한 대가 더 필요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바로 컴퓨터 업체에 연락해서 고사양으로 하나 보내 달라고 했습니다.”
한껏 예의를 갖추는 손태하의 모습에 민지호는 민망한 듯 웃으면서 노트북을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아, 진짜 감사합니다, 실장님.”
“뭘 그렇게까지...”
민지호는 더 말하지 않고 몇 마디만 주고받은 뒤 자리를 떠났다.
손태하는 노트북을 열어보며 속으로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와, 이 정도 사양이면 진짜 좋은데?’
그런데 뭔가 좀 이상했다.
인사팀에서 아침부터 급하게 노트북을 챙겨준 것도 의아했고 그걸 굳이 IT 팀에 시킨 것도 이상했다.
‘조유민 실장님은 내가 노트북 없는 거 지금껏 몰랐던 건가? 아니면... 그 양지유라는 대표님이 시킨 건가?’
손태하는 잠시 생각에 잠겼지만 아무래도 어딘가 찜찜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똑똑똑.”
아직 프로그램 설치도 다 안 끝났는데 노크 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문을 열고 들어온 건 다름 아닌 인사팀 조유민 실장이었다.
“조 실장님, 무슨 일이시죠?”
“태하 씨, 오늘 아침에 타고 온 차가 약간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요. 제가 직원 시켜서 카센터에 점검 보내려고요.”
“아, 네... 알겠습니다.”
손태하는 별다른 의심 없이 바로 차 키를 꺼내 조유민에게 건넸다.
“태하 씨는 남자잖아요. 보통 어떤 차 좋아해요?”
“제가 좋아하는 차요? 저는 무조건 SUV죠.”
운전을 배운 이후로 손태하는 늘 오프로드 차량을 동경해왔다.
하지만 대학 내내 여건이 안 돼서 타볼 기회가 없었다.
“그럼 SUV 중에서도 어떤 브랜드 좋아해요?”
“당연히 탱크 300이죠. 저는 그 차 진짜 마음에 들어요. 에휴, 좋아하면 뭐해요. 지금 형편에서는 꿈도 못 꾸죠.”
가끔 길에서 그 차를 볼 때마다 속으로 한참을 부러워하곤 했다.
“그래요... 정말 그 차 좋아해요? 벤츠 G클래스 같은 건 안 좋아하고?”
“...”
그 말에 손태하는 순간 멍해졌다.
‘저는 그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