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화
“그래, 여보가 그러자면 나도 집에 있을게. 우리 이따가 신혼 방 예쁘게 꾸미자.”
‘밖에 나가기 싫다면 굳이 나갈 필요도 없지. 신혼 첫 주말인데 둘이 집에서 오붓하게 시간 보내는 것도 좋잖아? 물론 여보 몸 상태가 썩 좋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서로 더 깊이 알아가는 데 지장이 있는 건 아니니까?’
“응...”
얼마 지나지 않아 둘은 아침 식사를 마쳤다.
손태하는 그릇을 정리한 뒤 양지유와 함께 포스터를 붙이고 신혼 방을 꾸미기 시작했다.
‘사실 이런 건 미리 해두는 게 맞지만 지금 한다고 안 될 건 없지. 지금 해도 충분히 즐거워!’
...
주말 이틀 동안, 두 사람은 정말 집 밖에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았다.
졸리면 서로 기대 잠들고 배고프면 안순미가 해준 맛있는 밥을 먹었다.
배도 안 고프고 졸리지도 않을 때는 서로 꼭 붙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인생 얘기, 세상 얘기, 소소한 고민까지.
이야기하다 보면 자연스레 입맞춤도 했고 말이다.
다만 양지유의 몸이 약하다 보니 손태하는 언제나 조심했다.
혹시라도 무리해서 기절이라도 하면 큰일이니까.
...
그렇게 정신없이 주말이 지나가고 월요일 아침이 되었다.
손태하는 안순미가 준비해준 아침밥을 먹고는 양지유와 작별 인사를 하려 했다. 출근할 시간이 된 거다.
“여보, 요즘 몸이 점점 더 좋아지는 것 같아. 힘도 많이 생긴 것 같고.”
“응, 얼른 건강해져. 그때 되면... 내가 정말 잘해줄게.”
“쪽!”
손태하는 의미심장한 말과 함께 양지유를 살짝 안고는 입을 맞췄다.
그러고는 아쉬운 듯 손을 흔들며 집을 나섰다.
“휙...”
아침 바람이 불어오자 손태하는 두 팔을 활짝 벌리며 기지개를 켰다.
“우두둑... 우두둑...”
곧이어 뼈마디가 우지끈 소리를 냈다.
이틀 동안 운동을 못 하니 온몸이 근질근질한 느낌이었다.
“부웅...”
엔진 소리와 함께 손태하는 차를 몰고 회사를 향해 출발했다.
속도를 내자 금세 회사에 도착했다.
회사의 꼭대기 층에는 작은 헬스장이 하나 있는데 평소에는 잘 쓰는 사람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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