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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 손태하가 손을 절레절레 흔드는 걸 본 양지유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G클래스가 그렇게 비싸?” “그럼, 당연하지...” 손태하는 그 말에 바로 감이 왔다. 아내는 분명 G클래스 가격을 잘 모르거나 그 차 자체를 잘 모르는 눈치였다. “제일 저렴한 게 2억은 훌쩍 넘고 좀 괜찮은 사양은 4억 가까이도 해. 내 비서 월급으로는... 몇 년을 모아도 어림도 없지.” “아... 근데 여보는 그 차 좋아하긴 해?” “어, 아냐 아냐...!” 손태하는 급히 손을 흔들며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좋아하긴커녕 감히 좋아할 엄두조차 못 냈다. “여보, 퇴근하고 나서... 우리 그 탱크 300타고 드라이브 갈래?” “좋지! 완전 좋지!” ‘주말에는 차 타기 싫다던 사람이 오늘은 웬일로 먼저 드라이브 가자고 하다니? 뭐 어때. 누나가 좋아한다면 어디든 데려다줄 수 있어. 혼자 집에만 있으면 아무래도 답답할 테니까. 바람도 쐬고 공원도 좀 걷고... 그게 건강 회복에도 훨씬 좋을 거야.’ “고마워, 여보. 나도 사실 진짜 오랜만에 바깥바람 좀 쐬고 싶었거든.” “여보가 뭘 고마워해. 이쁜 아내가 말만 하면 남편은 언제든 모셔주지!” 손태하는 부드럽게 손을 뻗어 양지유의 보드라운 볼을 살짝 잡아주었다. “여보...” 양지유도 그의 큰손을 가만히 올려다보며 두 손으로 감쌌다. ... “따르릉...” 밥을 먹고 있던 찰나, 손태하의 핸드폰이 울렸다. 화면을 보니 강소연 실장이었다. “여보세요? 강 실장님, 안녕하세요.” 손태하는 양지유 앞에서 굳이 전화를 피하지 않았고 바로 통화 버튼을 누르며 전화를 받았다. “태하 씨, 지금 사무실에 없나 봐요? 누나가 좀 부탁할 게 있어서요.” “아, 금방 복귀할 예정이에요. 말씀하세요, 실장님.” 손태하는 말을 하면서 슬쩍 양지유를 바라봤다. 양지유는 그를 바라보며 통화 내용을 조용히 듣고 있었다. 손태하는 미소를 지으며 자연스럽게 스피커폰 버튼을 눌렀다. 아내는 예전에 회사 운영도 해봤으니 이런 실무 이야기도 나눌 수 있겠다고 생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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