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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여보, 이 BMW 차 그냥 여기다 둘 거야? 차 계속 안 쓰면 금방 망가진다?” “어... 그렇지.” 손태하는 아내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차를 오래 세워두는 건 분명 좋지 않다. ‘이건 대표님께 한 번 여쭤보는 게 낫겠다. 이렇게 좋은 차를 그냥 놔두는 건 아깝기도 하고 진짜 금방 상태 나빠질 수도 있으니까.’ “여보 말이 맞아. 대표님께 한번 여쭤볼게.” 손태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였다. “여보세요? 태하 씨, 무슨 일이에요?” 대표의 목소리는 여전히 은은한 웃음기를 머금고 있었다. “대표님, 별장 마당 정리는 다 끝냈고요, BMW도 세차해서 한 시간 넘게 시운전했어요.” “잘했어요, 태하 씨, 수고했네요.” “아, 그리고요, 차가 너무 오래 세워져 있어서 배터리가 완전 방전돼 있었어요. 그래서 며칠은 꾸준히 좀 운행을 해줘야 충전이 될 것 같아서요. 안 그러면 또 시동 안 걸릴 것 같은데...” 손태하는 솔직하게 말했다. 차가 좋아서 일부러 타겠다는 건 아니었고 오히려 다른 직원이 타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요, 그럼 당분간 그 차는 태하 씨가 임시로 운행해요. 어차피 태하 씨 편한 대로 타면 돼요.” “어... 대표님, 제 말은요, 이 차 회사 다른 직원분들이 타셔도 되고요... 저는 지금 탱크 300도 있는데요. 저 혼자 두 대는 좀 과한 것 같아서요...” ‘대표님은 정말 쿨한 사람이구나. 그냥 편한 대로 타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해버리다니...’ “괜찮아요. 사실 이 차... 다른 사람한테는 별로 맡기고 싶지도 않아요. 그냥 태하 씨가 좀 몰아줘요. 나중에 내가 출근하게 되면 다시 얘기하고요. 비서가 차 두 대 타면 어때요? 괜찮아요,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아요.” “네, 대표님...” 손태하는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뭐, 대표님이 이렇게까지 말했으니 그럼 그렇게 해야지. 괜히 오래 세워놨다가 차 망가지는 것도 아깝고.’ “걱정 말아요, 내가 전에 말했잖아요. 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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