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화
손태하는 내내 조금 긴장한 듯 정신을 바짝 차리고 운전에 집중하며 앞서가는 양지유를 따라붙었다.
잠깐이라도 방심하면 금방 놓쳐버릴 것 같았다.
양지유의 운전 실력은 정말 대단했다.
드디어 양지유는 BMW를 몰고 루프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갔다.
그 뒤를 따르던 손태하는 안도의 숨을 살짝 내쉬었다.
‘생각보다 꽤 강단 있네? 품에 안겨 있을 때는 그렇게 부끄러워하더니 지금은 사람이 확 달라진 것 같잖아?’
게다가 조금만 흥분해도 바로 어지럽다고 힘들어해 눈앞에 닿을 듯한 행복도 결국 놓쳐버리고 마는 것 같았다.
“여보, 운전 완전 거칠던데? 나 진짜 놓칠 뻔했어.”
차를 나란히 세우고 내린 손태하는 양지유의 손을 꼭 잡았다.
“그랬어? 난 그냥 평소처럼 달린 건데?”
“아, 그래...”
손태하는 머쓱해졌다.
‘그래, 아무래도 내가 운전을 너무 못하는 거겠지...’
“가자, 여보. 아주머니가 벌써 와서 저녁 준비하고 있을 수도 있어.”
“응, 얼른 들어가자.”
하루 종일 분주했던 만큼 이젠 좀 쉬고 싶었다.
몸이 피곤한 건 아니었지만 아내를 품에 안고 쉬고 싶은 마음이 컸다.
...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집 안으로 들어섰다.
부엌에서는 안순미가 분주히 저녁을 준비 중이었다.
간단히 인사를 나눈 뒤, 두 사람은 손을 잡고 침실로 향했다.
방 안에 들어서자마자 손태하는 양지유를 꽉 끌어안았다.
잠시 후, 그녀는 그의 품 안에서 힘없이 기대었다.
아까 ‘거친 운전’을 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양지유는 눈을 반쯤 감은 채 입술을 살짝 벌리고 숨소리마저 가빠져 있었다.
“여보... 나 샤워 좀 하고 올게...”
“응, 다녀와. 나도 좀 이따 씻어야지. 하루 종일 땀도 좀 났고.”
대표의 별장에서 한창 바쁘게 움직였던 탓에 손태하의 몸에는 땀이 살짝 배어 있었다.
혹시 안고 있을 때, 양지유가 이 땀 냄새를 싫어하진 않았을까 걱정이 들었다.
“응. 근데 여보, 난 여보 몸에서 나는 냄새가 너무 좋아. 특히 땀 냄새... 킁킁...”
“남자 땀은 냄새나고 여자 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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