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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어제 연회에서 태자인 주호림이 방청옥에게 깊은 관심 보였던 것을 무황은 눈치챘다. ‘석호에게 청옥을 준다면 태자는 어찌해야지?’ 무황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주석호에게 물었다. “하면 네가 원하는 두 번째 소원은 무엇이냐?” 무황이 망설이는 것을 보고 주석호는 그 마음을 짐작했다. ‘역시 아무리 큰 공을 세웠다 해도 역시 태자보다는 못하군.’ 이렇게 생각하고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 “소요왕이 되고 싶사옵니다. 저를 소요왕에 봉해 주시면 아니 되겠습니까?” “소요왕?” 무황은 뜻밖이라는 듯 눈을 크게 떴다. 그것은 무위도식하며 놀고먹는 이들에게나 붙여지는 작호였기에. 큰 공을 세운 주석호에게 이런 작호를 내린다면 사람들의 비난을 받을 것이 뻔해서 무황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첫 번째의 청이 거절당해서 이런 식으로 불만을 드러내는 건가? 나는 이 나라의 황제이자 네놈의 아비인데 감히 내 말에 토를 달다니.’ 이렇게 생각하자, 불쾌함을 감추지 못했던 무황은 바로 옷자락을 털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네 상처가 다 나으면 소요왕에 봉할 테니 그리 알고 있거라!” 주석호가 차가운 눈빛으로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무황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을 때, 한 궁녀가 음식 상자를 들고 들어왔다. “육황자 전하, 쇤네가 음식을 가져왔습니다.” 궁녀는 가져온 반찬을 탁자 위에 놓고, 국을 퍼서 그릇에 담은 다음 주석호에게 건네며 말했다. “전하, 이것은 폐하께서 직접 명하시어 달인 십전대보탕입니다.” 무표정을 지은 채 대보탕을 입에 갖다 대려던 순간, 누군가 자신을 주시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주석호는 바로 동작을 멈추었다. 그리고 곁눈질로 슬쩍 훑으니, 아니나 다를까, 궁녀가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주석호와 눈이 마주친 궁녀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을 한 채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 주석호는 시선을 다시 들고 있던 그릇에 가져갔다. 용병왕으로 살아오며 수십 차례의 암살 위기를 겪어온 그로서는 이 상황이 낯설지 않았다. ‘대보탕에 문제가 있는 것이 확실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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