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화
오는 길에 이미 모든 상황을 머릿속에 그렸던 주석호는 차가운 눈빛으로 주호림을 흘끗 쳐다보았다.
‘실권이 없으니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뿐이구나. 이건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꾸민 짓이 틀림없어.’
어제 일을 떠올리자, 누구의 짓인지 대략 짐작하고 주석호는 차갑게 웃었다.
‘50만 냥 어음을 증거로 사용하여 날 모함하려는 건가? 하나 내가 그것을 도로 바친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 테지. 하루만 늦게 바쳤어도 큰일 날 뻔했군.’
“이 역적놈아! 네 죄가 무엇인지 아느냐?”
잡아먹을 듯한 기세로 호통치는 무황을 쳐다보며 주석호는 담담히 웃었다.
“제가 무슨 죄를 지었다는 말씀인지?”
자신을 차갑게 대하는 무황에 대해 그는 더 이상 자신을 ‘소자’라고 칭할 마음이 없었다.
무황이 당장 주석호를 처형하기를 바랐던 주호림은 그 말에 화가 치밀어올랐다.
“주석호, 인증과 물증이 다 있는데도 잡아떼려는 것이냐?”
주석호는 그제야 주호림을 쳐다보며 물었다.
“인증과 물증이 대체 어디에 있습니까?”
그러자 주호림은 차갑게 웃으며 이황자 주성훈에게 말했다.
“둘째 아우는 증인을 데려오거라.”
얼마 지나지 않아 머리가 헝클어진 채 끌려온 정우민이 주석호를 보더니 억울함을 호소했다.
“육황자 전하, 제발 소장을 구해주십시오. 소장은 육황자 전하의 명을 받고 반란을 일으킨 것이니 모르는 체하시면 아니 됩니다.”
정우민의 절규에 주명철을 포함한 황자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래, 궁지에 몰린 석호를 물고 늘어지거라.’
주명철이 정우민에게 물었다.
“우민아, 네가 석호를 아느냐?”
정우민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알다마다요. 소장이 한 모든 일은 육황자 전하께서 직접 지시하신 것이니, 어찌 모르겠습니까.”
그 말에 주명철의 눈썹 아래로 날카로운 빛이 스쳤다.
‘이 한마디면 충분하니 더 물을 필요가 없군.’
아니나 다를까, 정우민의 말을 듣자마자 무황은 거친 숨을 몰아쉬더니 탁자를 내리치며 포효했다.
“이 역적놈아, 이래도 할 말이 남은 것이냐?”
그러나 주석호는 여전히 무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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