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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십여 개의 횃불이 두 대의 마차를 빙 둘러쌌다. 불빛이 일렁이는 가운데 스무 남짓한 사내들이 일시에 강철 칼을 뽑아 들었다. 칠흑 같은 밤, 순간적으로 차가운 빛이 번뜩였다. “콜록!” 그때 한쪽 마차에서 묵직한 기침 소리가 들렸다. 이윽고 주석호가 휘장을 걷어 올리며 마차 밖으로 뛰어내렸다. 사내들은 주석호의 모습을 보자 눈빛이 매섭게 번쩍였다. “형제들이여, 쳐라!” 그중 한 사내가 고함을 지르며 칼을 번쩍 들어 주석호를 향해 내리쳤다. 나머지 사내들도 일시에 칼을 휘두르며 뒤를 따랐다. 이때 다른 마차에 있던 송호가 갑자기 뛰어내리더니 비수를 들고 사내들을 향해 돌진했다. “이 목숨 걸고 너희와 맞서리라!” 말을 하면서 송호는 주석호에게 큰소리로 외쳤다. “마마, 어서 피하세요!” 그러나 송호의 외침은 이 사내들에게 어떠한 반응도 일으키지 못했다. 이 사람들은 마치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달려든 것 같았다. 바로 주석호였다. 주석호는 이때 눈썹을 찌푸렸다. 그는 밖에서 나는 소리와 이 사람들의 행색을 보고 산적이라 여겼으나 지금 보니 그럴 리 없었다. 이 사람들은 분명히 그의 목숨을 노리고 온 것이었다! 그들의 칼끝은 오직 자신을 향했고, 송호는 아예 상대하지 않았다. 주석호가 더 깊이 생각을 하기도 전에 고함을 지르던 사내의 칼이 눈앞에 다가왔다. 그저 단순한 베기 동작이었으나 조금도 망설임이 없었다. 주석호는 몸을 비껴내며 더욱 확신했다. 이 칼 놀림은 우연히 배운 산적들의 솜씨가 아니었다. 엄연히 병영에서 단련된 자들의 손놀림이리라. 그들의 몸에 감도는 살기와 행군의 기운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분명히 이 사람들은 병사들이 산적 행세를 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를 꾸며낸 자는 도성 안의 세력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주석호의 눈에서 순간 차가운 빛이 번뜩였다. 그는 도성의 세력 다툼에 얽히고 싶지 않았다. 심지어 천 리 먼 곳으로 떠났음에도 그들은 여전히 집요하게 그를 괴롭혔고 심지어 그의 목숨까지 노렸다! “그리도 집요히 따르느냐... 허면 본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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