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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송호가 눈이 휘둥그레진 채 바라보는 가운데 주석호는 가볍게 채찍을 휘둘렀다. “이랴!” 두 사람은 각각 한 대씩 마차를 몰아 궁궐을 벗어나 서문을 향해 달려갔다. 그 시각, 동궁의 전각에서는 태자 주호림이 분노로 일그러진 얼굴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가슴속에는 들불 같은 화염이 치솟고 있었다. 이때 장순덕이 들어와 조아리며 아뢰었다. “태자 전하, 육황자 저들이 이미 궁문을 나섰사옵니다.” 주호림은 이 말을 듣자 두 눈에 살기가 번뜩였다. “그 석호는 얼마나 많은 사람을 데려갔소? 보낸 사람들이 충분하오?” “두 사람뿐이옵니다.” 장순덕은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으나 얼굴에는 의아함이 어려 있었다. “두 사람이라 하였소?” 주호림은 매우 놀라 되묻고는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육황자는 곁을 지키는 어린 내관 한 명만 데리고 나섰사옵니다. 두 사람이 각각 한 대의 마차를 몰고 떠났사옵니다.” “이, 이럴 수가?” 주호림은 잠시 얼이 빠져 스스로도 믿기 어려운 듯 중얼거렸다. “혹여 마차 안에 사람을 숨겨 둔 것이 아니오?” 하지만 정작 자신도 그 말이 허황함을 알았다. 어찌 왕자가 직접 마차를 몰고 내관과 궁녀들이 마차 안에 타고 앉을 수 있으랴. “선생, 저리 행동하는 것이 무슨 꿍꿍이라도 있는 것이 아니겠소?” 주호림이 의심을 하자 장순덕은 고개를 저었다. “이것은... 신 또한 헤아리기 어렵사옵니다.” 주호림의 얼굴이 점차 흉측하게 일그러졌다. “무슨 음모가 있건 그 자식이 죽어 버린다면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오! 겨우 두 사람뿐이라니, 이건 하늘이 내게 준 기회가 아니고 무엇이겠소!” 그는 미친 듯한 웃음을 띠며 되물었다. “선생, 근래에 사람들을 어디에 배치해 두었소?” 장순덕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났다. “삼백 리 밖, 악호강이라 불리는 산적 소굴이 있사온데 그곳에 기인들을 심어 두었사옵니다.” “악호강이라... 좋소, 아주 좋소!” 주호림의 입가에는 잔혹한 미소가 번졌다. “주석호, 네 놈은 그리하여 죽음을 면치 못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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