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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상선의 전갈을 듣자 태자 주호림과 장순덕의 눈빛이 동시에 번쩍였다. 둘이 잠시 시선을 마주하니 서로의 눈동자 속에 감추지 못한 격동이 서려 있었다. 무황께서 태자를 급히 자금전으로 부르셨다 함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었다. 남양의 일은 이미 금일 조회에서 논의가 끝났으니 남은 것은 주석호와 관련된 일일 터였다. 분명 사주한 자들이 일을 이루었을 것이다! 다만... 장순덕의 마음속에는 미묘한 의혹이 일렁였다. ‘어찌하여 폐하께서 우리보다 먼저 소식을 들으셨단 말인가?’ 그러나 흥분에 사로잡힌 주호림은 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상선을 따라 급히 자금전으로 향했다. 전각에 들어서자 전당 한가운데 큼지막한 상자가 놓여 있었다. 상자 입구가 윗전을 향하고 있어 그 안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는 볼 수 없었다. 그러나 그 규격과 모양이 황자들에게만 쓰이는 전용 상자임을 주호림은 단박에 알아보았다. ‘혹시...’ 그의 심장이 ‘쿵’ 하고 요동쳤다. ‘장순덕이 보낸 자들이 주석호의 시신을 그대로 도성으로 들여온 것이 아닐까?’ 충분히 그럴 만했다. 그렇기에 정오에도 아무 전갈이 없었던 것일 터였다. 그는 속으로 치밀어 오르는 흥분과 기쁨을 꾹 누르며 겉으로는 의문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바마마, 이렇듯 갑작스레 소자를 부르신 까닭이 무엇이옵니까?” 무황이 대답하시기 전 전각 밖에서 또 다른 전갈이 울렸다. 삼황자 주명철도 도착했다고 한다. 주명철도 들어서자마자 마찬가지로 상자를 보고는 즉시 태자 주호림을 흘깃 바라보았다. 주호림의 눈빛 속에 서린 희미한 기쁜 기색을 보자 주명철은 은근히 기뻐했다. ‘태자가 일을 성사한 모양이로구나.’ 주명철은 무황에게 예의를 갖추어 인사할 때, 이미 마음속으로 무황에게 주호림이 주석호를 암살했다는 사실을 폭로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무황은 주명철이 예의를 마치기를 기다린 후 굳은 표정으로 그 상자를 가리켰다. “너희 둘 직접 보아라.” 분노를 삼킨 듯한 황제의 얼굴에 두 아들은 고개를 갸웃했다. ‘주석호가 죽임을 당했는데 폐하께서는 어찌 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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