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화
무황은 이때 상선에게 지시하여 편지 한 통을 두 사람에게 건네주었다.
“너희 둘도 한번 보거라!”
주호림이 급히 서찰을 받아들고 펼쳐보니 글은 장황치 아니하고 단출했다. 그 속에는 주석호가 밤중에 자객의 습격을 받았으나 반격하여 그들을 참살했다는 일이 적혀 있었다.
편지 마지막에 주석호는 간략하게 한마디를 덧붙였다.
[도성에서 불과 삼백 리 떨어진 곳에 이처럼 장비가 뛰어난 도적 무리가 있다는 것은 혹여 도성 안에도 간악한 무리가 숨어 있음을 뜻할지 모르옵니다. 바라건대 아바마마께도 삼가 조심하시옵소서.]
이 문장을 보는 순간 주호림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이는 명백히 자신을 겨냥하여 말하는 것이었다!
삼황자는 주호림의 모습을 보고 눈빛이 반작였으나 곧 애써 태연한 척하며 아쉬운 마음을 숨겼다.
주석호가 살아 있으니 이 기회로 주호림을 몰아붙일 수가 없어진 까닭이다.
이때 무황이 책상을 쾅 내려쳤다.
“도성에서 고작 삼백 리 떨어진 땅에 어찌 무리를 거느린 도적 떼가 있을 수 있단 말이냐! 누가 그놈들에게 감히 대군을 업신여길 만한 배짱을 주었단 말이냐! 이러다간 며칠 아니 되어 저 무리가 도성 성문을 부술 것이로다!”
무황의 화난 목소리가 터질 때마다 전각이 울릴 듯했다.
주호림과 주명철은 고개를 숙이고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무황이 분을 삭인 후에야 주호림이 용기를 내어 말했다.
“아바마마 아들 생각으로는 도성 방위군을 풀어 사방 오백 리를 철저히 수색하는 것이 마땅하다 사료되옵니다.”
무황은 그러나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
“우학주에게 맡기거라.”
이 말씀을 듣는 순간 주호림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우학주는 어림군의 통령으로서 황궁의 안전을 책임질 뿐만 아니라 오직 무황의 명만 따르는 신비로운 금위을 거느리고 있었다.
비록 주호림이 태자였으나 그들의 정체를 속속히 알지 못했다.
하지만 그들의 탐색 능력은 형부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다.
무황은 다시 상자를 열고 차가운 빛을 뿜는 강철 칼 한 자루를 꺼내 들었다.
그 칼날은 서늘한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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