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화
주강현이 잡아끄는 순간, 주석호는 반격할 생각을 누르고 그를 따라 후부 안으로 들어갔다.
주강현은 저도 모르게 눈썹을 찌푸렸다.
‘이 안정후는 왜 이리도 경망스러운가? 만약 정말 그런 사람이라면 나에게는 오히려 좋은 일이야.’
이 생각을 하며 주석호는 웃음을 터뜨렸다.
“재미있는 이야기라면 본왕이 몇 가지 알고 있소.”
“어서 말해보세요!”
주강현은 조급한 표정이었다.
이에 주석호는 머릿속 기억을 더듬어 몇 가지를 이야기해 주었고 주강현은 듣는 족족 박장대소하며 연신 재미있다 외치더니 기어코 주석호에게 몸소 시범까지 보이라 졸랐다.
그리하여 해가 저물도록 함께 장난을 치며 놀았고 밤이 깊어지자 주강현은 주석호의 옷깃을 붙들고 놓아주지 않았다. 심지어 곁에 있던 하권승에게 먼저 물러가라 명하였다.
“하 가주, 먼저 돌아가거라. 마마는 본 후가 알아서 모실 테니!”
주석호는 종일 주강현과 함께 지내며 그의 성격이 얼마나 단순한가를 새삼 깨달았다. 심지어 몇 번이나 부하들이 일을 보고하러 왔을 때 그는 듣고 나서 ‘알아서 처리하라’라는 말만 남겼다.
주석호는 마음이 한결 놓였고 이곳에서 시간을 더 낭비하고 싶지 않아 작별 인사를 하려고 했다.
바로 그때 주강현이 갑자기 말했다.
“아참, 하 가주, 나머지 세 사람에게 내 말을 전하라.”
“너희들 사이의 복잡한 일은 상관하지 않겠다. 하지만 만약 누가 마마를 귀찮게 한다면 본 후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이 말을 내뱉을 때 주석호는 처음으로 주강현의 살찐 큰 얼굴 위에서 섬뜩한 살기를 보았다.
“예, 예, 소인은 물러가겠습니다.”
하권승은 연달아 대답했다.
주석호는 마음속으로 깜짝 놀랐다.
주강현이 하권승 등에게 경고하는 이 말을 듣자 그는 선우진이 이전에 했었던 말이 떠올랐다. 바로 주강현이 말했기에 선우진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자신이나 선우진 모두 조정에 이름이 알려진 존재였다!
하지만 이것들 외에 다른 사람들이 보고하는 사건이든, 숙주 내 사대 세력의 경쟁이든, 주강현은 모두 내버려 두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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