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화
“김 가주, 수고하셨네.”
“본왕이 일찍이 선우 대인께 들으니 이 숙주 땅에서 김씨 가문 또한 만만치 않은 세도를 지녔다 하였네. 본왕처럼 외지에서 온 사람은 앞으로 김 가주의 보살핌을 받아야겠네.”
그리 말하며 주석호는 시선을 거두지 않고 김준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김준의 눈에는 미묘한 날카로운 눈빛이 스치더니 곧 불안하고 겸손한 표정을 지었다.
“마마, 과찬이십니다! 소인에게 무슨 실력이 있겠습니까? 단지 마마를 번거롭게 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허허...”
주석호는 겉으로는 웃음을 지었으나 마음속으로는 이미 그 노인의 언행을 예리하게 새겨두었다. 선우진의 입을 통해 들은바 김씨 가문과 도씨 가문은 싸움을 잘하기 때문에 무력으로 땅을 쥐락펴락한다고 하였건만 정작 당사자와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눠 보니 그와는 전혀 달랐다.
‘그렇다면 선우진이 본왕을 속였거나 아니면 선우진 또한 속아온 것일 터.’
이어서 김준은 몇 마디 아첨하는 말을 더하고 나서 떠났다.
주석호의 얼굴에는 차가운 미소가 번졌다. 그는 김준이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는 마음속으로 김준에 대한 대략적인 판단을 내렸다.
송호는 김준이 떠난 후 거실을 둘러보았으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지 못했다.
“마마, 이 노인은 무엇 때문에 온 것입니까? 아무것도 주지 않았습니까?”
주석호는 정신을 차리고 웃음을 터뜨렸다.
“이 녀석, 모두가 하권승과 같을 것으로 생각하느냐?”
만약 하권승이 자신에게 물건을 준 것이 아부하기 위해서였다면 김준이 찾아온 것은 단순히 소요왕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다.
‘본왕이 김준의 실체를 읽어낸 것처럼 김준 또한 본왕이 어떤 인물인지 가늠했을 터...’
“이제 사씨 가문만 남았군.”
주석호는 나지막이 말했다.
그러나 밤이 깊도록 사씨 가문에서는 아무도 방문하지 않았다.
“사씨 가문은 간이 배 밖으로 나왔나 봅니다!”
송호는 참지 못하고 욕설을 퍼부었다.
주석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송호의 말이 맞았다. 사씨 가문은 정말 담대했다.
하지만 상대방의 이러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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