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화
김씨 가문의 대청 안에는 침묵이 흘렀다. 모든 사람의 시선은 천천히 김준한테 모였다.
김준은 이때 눈을 가늘게 뜨고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이 낫 놓고 ‘ㄱ’자도 모르는 소요왕 마마가 어떻게 이런 술을 만들 수 있단 말인가?”
이 말이 나오자 대청 안의 사람들의 얼굴색이 격변했다.
“가주님, 가주님의 뜻은... 이것이 조정의 수법이라는 말씀입니까?!”
누군가 놀라 외쳤다.
다른 사람들도 이 말을 듣고, 모두 표정이 변했다.
“뭐라고요?”
“조정에서 혹시 무언가를 알아낸 것입니까?”
“가주님, 어찌해야 합니까?”
...
김씨 가문 대청 안에는 잠시 혼란이 일었다.
“모두 조용히 하라!”
김준이 소리쳐 제지하자 대청 안은 즉시 조용해졌다.
하지만 모든 사람의 얼굴에 떠오른 걱정스러운 표정은 더욱 짙어졌다.
“필승아, 안정후 쪽에서는 움직임이 보이느냐?”
김준이 물었다.
“소자는 군대 이동에 대한 어떤 소식도 받지 못했습니다.”
김준은 고개를 끄덕였고 다른 사람들도 점차 침착해졌다.
군대가 이동하지 않았으니 그들은 아직 안전했다.
김준은 이때 눈에 빛을 번뜩였다.
“필승아, 이 술에 대한 소식을 남양 쪽에 알려라. 남양 쪽에서 어떻게 말할지 보자! 어쩌면... 우리의 계획을 앞당겨야 할지도 모르겠다!”
다음 날 아침, 사대 가문의 가주 들은 소요왕의 저택 문 앞에 도착했다.
사정남과 하권승 뒤에는 각기 네 대의 마차가 있었다.
김준 뒤에는 세 대의 마차가 있었다.
도진유는 심각한 표정으로 자신의 뒤에 있는 두 대의 마차를 보며 눈썹을 찌푸렸다.
“김 가주, 몸은 좀 나아지셨소?”
사정남은 웃는 얼굴로 김준에게 물었다.
김준은 주름진 얼굴에 억지로 웃음을 짜내며 말했다.
“콜록콜록... 아직 죽지는 않았소.”
사정남이 김준에게 묻고 나서 하권승 뒤에 있는 네 대의 마차를 보았다.
“하 가주, 손이 참 크시구려!”
하권승은 사정남 뒤의 마차를 보며 가식적인 웃음을 지었다.
“사 가주, 당신도 손이 작지 않으시오!”
“하하하...”
사정남은 참지 못하고 크게 웃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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