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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김준의 눈에는 놀라움의 빛이 스쳐 지나갔다. 사정남은 완전히 깨달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마마의 뜻은 저희에게 이 술을 북양 전체에 판매하라는 말씀입니까?” “그렇소.” 주석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헉.” 하권승은 참지 못하고 숨을 들이켰다. 그는 원래 주석호의 뜻이, 그들 네 가문이 각자의 세력 범위 내에서 판매하라는 것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주석호가 말한 것은 북양 전체였다! “가능하다면 남양에까지 판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소.” 주석호가 웃으며 덧붙였다. 김준의 마음은 덜컥 내려앉았다. “소인은 필승에게서 그 오곡술이 매우 맵다고 들었습니다. 남양은 물이 흐르는 강남에 있으니 아마 현지인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입니다.” 주석호는 의아한 눈빛으로 김준을 바라보았으나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가 지금 증류하여 빚은 술은 연수가 오래된 술에 비하면 확실히 부드럽지 않았다. 그는 다만 그렇게 말했을 뿐이었다. “그러니 본왕의 뜻을 여러분은 이해했을 것으로 생각하오. 자네가 제시한 가격에 따라 본왕은 판매 지역을 나누어 줄 것이오.” 주석호의 말이 끝나자마자 사정남이 즉시 말했다. “마마, 소인은 이 서남 지역에서 오곡술을 판매하고 싶습니다!” 사정남은 깊이 생각했다. 사씨 일족의 세력 범위와 산업은, 모두 서남 지역에 있었다. 이곳에서 오곡술을 판매하면 다른 산업과 결합할 수 있었다. 게다가 거리가 멀지 않아 큰 비용이 들지 않았다. 하권승 역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마마, 소인도 서남 지역에서 판매하고 싶습니다!” 김준은 천천히 말했다. “마마, 소인은 북양 중부 지역을 대리하고 싶습니다.” 주석호는 그 말을 듣고, 눈썹을 치켜 올렸다. 이 세 사람의 안목은 별로 좋지 않아 보였다. 그저 자신의 좁은 영역만을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이때 줄곧 말을 하지 않던 도진유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마마, 소인의 선조는 표사입니다. 소인은 북양 동부 지역을 대리하고 싶습니다!” 주석호는 놀란 눈으로 도진유를 훑어보았다. ‘이 사람은 담력이 있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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