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화
눈을 번뜩이며 주석호를 바라보는 장표의 시선은 사람이 아닌 무슨 값진 보물을 보는 듯했다.
“죽어라!”
장표는 속으로 환희를 느끼며 손놀림을 늦추지 않고 대도를 내리쳐 주석호를 베려고 했다.
주석호는 콧소리를 내며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비스듬히 칼을 들어 막아냈다.
장표가 주석호의 힘에 놀라워하기도 전에 주석호의 대도가 이미 칼날을 따라 흘러내리며 장표의 팔을 겨누었다.
“뭐라?!”
장표는 크게 당황하며 급히 몸을 뒤로 뺐다.
그러나 주석호는 마치 장표의 움직임을 미리 꿰뚫어 본 듯 장표가 후퇴하는 찰나에 곧장 발을 내디디며 틈을 주지 않았다.
주석호는 장표가 멈칫하는 그 찰나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대도를 휘둘렀고 순간 한 줄기의 피가 치솟았다.
“아아악!”
장표가 쓰러지자 나머지 도적들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몇 놈은 굴러떨어지듯 남양 쪽으로 도망쳤지만 대부분은 칼을 맞고 쓰러졌다.
전투가 끝나자마자 주석호는 곧장 명했다.
“사상자를 집계하고 부상자는 즉시 산 아래로 옮겨 치료하여라! 그리고 나머지는 적의 수급을 베어라!”
주석호의 엄정한 명령에 뜨겁게 들끓던 병사들도 차츰 정신을 가다듬었다.
그러나 바닥 가득한 피와 시신, 그리고 잘려 나간 사지들을 보는 순간 병사들은 얼굴빛이 새하얘졌다.
그 순간 누군가 도저히 참지 못했는지 구역질하기 시작했다.
“웩!”
그 한 번의 구토 소리가 신호가 된 듯 다른 병사들도 연이어 토해냈다.
주석호는 무표정으로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이것은 모든 병사가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었고 더구나 주석호는 병사들의 충격을 최대한 줄이려고 일부러 밤 시간대를 택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병사들의 충격은 결코 작지 않았다.
이 고비를 버티면 노련한 병사가 되고 버티지 못하면 다른 일을 알아보는 수밖에 없다.
도진유 또한 사람을 죽여본 적은 있으나 이런 참혹한 광경은 처음이었다.
도진유는 구토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가까스로 억누르며 사상자를 집계해 주석호에게 보고했다.
“마마, 이번 전투에서 부상자는 스물여섯이고 그중 두 사람은 중상을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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