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화
비교적 빨리 식사를 마친 공지한과 이민재는 이내 룸에서 나왔다. 이민재는 공지한에게 계산하고 나갈 테니 먼저 차에 가 있으라고 했다.
하지만 공지한은 차에 앉지 않고 무심한 얼굴로 주위를 둘러봤다. 그러다가 익숙한 실루엣을 발견했다. 로비에 있는 테이블, 뒤에서 두 번째 줄 왼쪽 자리에 두 여자와 한 남자가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임윤슬은 한 여자 옆에 앉아 있었고 임윤슬 맞은편에는 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공지한은 그 남자가 지난번 임윤슬과 함께 그의 사무실을 찾아온 그 남자라는 것을 알아챘다.
임윤슬이 맞은편 남자와 즐겁게 이야기하고 예쁘게 웃는 것을 뚫어지게 바라보던 공지한은 얼굴에 분노가 점점 더 커졌다. 당장 임윤슬 앞으로 가고 싶은 충동은 겨우 억제했지만 마음속에는 일련의 의문이 솟구쳤다.
‘두 사람은 얼마나 오래 알고 지냈을까? 어떤 관계일까? 왜 이 남자에게 웃음을 보이는 걸까?’
워낙 예전부터 누구에게나 잘 웃는 임윤슬이었기에 그녀 주변의 가족과 친구들은 모두 임윤슬에게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돌아온 후에는 할아버지에게도, 임유승과 임유나에게도, 심지어 공주희와 지예빈에게도 웃으며 상냥하게 대했다. 그리고 지금은 다른 남자에게까지 웃고 있었지만 오직 공지한에게는 매우 담담했다.
‘그 이유는 사랑하지 않기 때문일까? 그래서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된 걸까? 그 사람이 맞은편에 앉아 있는 이 남자일까?’
이 순간 공지한은 임윤슬 맞은편에 앉아 그녀와 함께 이야기하고 웃는 남자를 질투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공지한은 앞으로 나아가 질문할 용기조차 없었다.
계산을 하고 온 이민재는 자기 대표님 기분이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분명 조금 전까지 봄바람처럼 싱그러웠는데 갑자기 얼음 동굴에 빠진 것처럼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가까이 다가가기만 해도 온몸이 얼어붙을 것처럼 말이다.
이민재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냥 계산을 하러 갔다 왔을 뿐인데 그 사이에 대표님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민재가 다가오자 공지한이 차갑게 말했다.
“가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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